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8월 16일까지
“한국판화가 지닌 가치 재확인” 기대

강행복 작, '화엄' 2019. 86X122cm. 목판화. 작가 소장.
강행복 작, '화엄' 2019. 86X122cm. 목판화. 작가 소장.
오윤 작, '도깨비'. 1985. 91X218cm. 리놀륨 판화. 개인 소장.
오윤 작, '도깨비'. 1985. 91X218cm. 리놀륨 판화. 개인 소장.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대규모 판화 기획전 ‘판화, 판화, 판화(Prints, Printmaking, Graphic Art)’를 5월 14일(목)부터 8월 16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 장르의 확장 및 장르 간 균형 강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강행복, 오윤 등 국내 현대 판화를 대표하는 작가 60여 명이 참여하고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판화’라는 특수한 장르이자 매체, 나아가 판화의 개념과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재발견이 필요한 장르 중 하나인 판화는 그동안 오랜 역사를 지니며 한국의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장르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판법의 발전과 함께 작가들에게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매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천년대에 이르러 미디어 아트, 융복합 예술 등 새로운 동시대 미술의 홍수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사실이 대중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전시는 ‘책방’, ‘거리’, ‘작업실’, ‘플랫폼’ 4가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접해왔던 장소의 명칭과 특징을 빌려와 판화가 존재하고 앞으로 나아갈 자리들을 장소의 개념으로 조명한다.

먼저 ‘책방’에서는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하여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거리’에서는 사회적인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장르 중 하나로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명은 ‘판화, 판화, 판화’라는 단어가 거듭 반복되고 있다. 이는 복수성을 특징으로 하는 판화의 특징을 담아내고자 붙여진 것이다. 또한 타 장르에 비해 낯설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판화, 여전히 자기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판화, 작가들의 주제의식과 기술 속에서 계속 이어질 판화에 대해 강조하면서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판화가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 소외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통한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은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02)2188-6000(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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