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박사의 ‘입보리행론’ 해설서
‘다시 돌아가 만나기가 어렵다’ 출간
막막한 심정에서 헤어나기 도움 줘

깨달음을 구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대표적인 저술이 인도의 불교학자 산티데바가 지은 『입보리행론』이다. 이 『입보리행론』을 불교칼럼니스트 하도겸 박사가

 

현대적으로 풀어 써 해설한 『다시 돌아가 만나기가 어렵다』가 최근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생각은 누구나 한 번 쯤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답을 찾지 못해 막막한 심정을 경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책은 다른 경전에서는 찾기 힘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불교에선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찾기 위해선 불보살이 돼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즉 대통령이라고 해서 다 대통령이 아니고, 아버지라고 해서 다 아버지가 아니다. 대통령이나 아버지 모두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통해서 불보살이 된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또한 스스로 인가받을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보살 되기’, 또는 ‘보살 따라하기’의 매뉴얼(지침서)이라 할 수 있다. 삶이 연극 무대와 같다면 이 책은 삶의 주연이자 조연으로서 주인공인 우리가 읽어야 할 ‘연기 교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완벽히 소화한다면 독자들은 보살의 길로 들어섰다고 본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보살은 자기 혼자만 고통에서 벗어나 존재하지 않는다. 깨달음을 이룬 후에는 그 깨달음을 나누는 보시와 회향을 통해 중생구제를 실천하는 존재다. 즉 중생들이 고통을 만났을 때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깨달음을 통해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지만 가장 낮은 곳, 고통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중생의 자리에 내려와 치유와 인도의 역할을 하는 분이 보살이다.

이 책은 과거 『입보리행론』의 저자 산티데바가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었듯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일러주는 삶의 지침서다. 불교에선 사람의 몸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정말 어렵게 받은 ‘사람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나아가 우리네 인생을 정말 똑바로 살라고 보내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대에 들어와 많은 이들이 참선과 명상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 역시도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온갖 망상으로 막막한 처지에 직면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결국 수련이나 수행과정에서도 불안과 불신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한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고 보살의 계위로 나아갈 수 있는지 길을 안내한다.

저자 하도겸 박사도 명상교실 지도법사 출신이다. 현재 나마스떼코리아 대표로 있으면서 나마스떼코리아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지유명차 성북점’에서 명상과 수행을 주제로 담소를 즐긴다. 올해의 재가불자상, 올해의 불교활동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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