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실담범자 모음3 자음1

13. 리(哩, ŗ) 신통(神通, abhijñā-ŗddhi)

 

(실) 걸림이 없고 자유자재하며 범상한 경계를 넘어 불가사의한 작용을 말한다. 삼매로서 마음이 청정하여 그 무엇에도 더렵혀지는 일이 없고 어떤 번뇌도 없으며 심성이 유연하여 신통에 이르는 것이다.

14. 리(哩, ṝ) 류예(類例)

 

(실) 유사, 무리, 동아리, 동종, 동류, 인류, 조류 등 같은 것을 말한다.

사물을 비슷한 종별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서 분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본성(本性)에는 분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15. 려(呂, ḷ) 염(染, 삼끄레사, saṃkleśa)

 

(실) 오염된 마음, 불순한 것으로 번뇌(煩惱)의 이명(異名)이다.

번뇌를 제거하려면 계(śīla), 정(samādhi), 혜(prajñā)를 닦아야 한다. 즉 계를 지녀서 얻은 힘으로 인해 안정되어 평온해지고 이 상태에 오래 머물러 물러나지 않으며, 선정을 닦기 때문에 지혜가 생겨나게 되며 지혜의 힘에 의해 탐욕, 분노, 어리석음 등으로부터 마음이 해탈하게 된다.

16, 로(嚧, ḹ) 침몰(沈沒, 라야, laya)

 

(실) 물에 빠져 잠김, 물속에 가라앉음. 몰이란 깊이 빠져서 헤매는 대상을 말하고, 몰(라야, laya)은 유루법(有漏法, 아스땀가마, astaṃgama)의 다른 이름이다.

중생이 유루법에 깊이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몰이라 하며, 몰에 심취 하면 하늘, 인간, 마라(범천왕)등을 넘어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등각을 증득하지 못한다.

(대) 리, 로(魯, ŗ), 류(流, ṝ), 로(盧, ḷ), 루(樓, ḹ)이 네 글자는 네 가지 뜻이 있으니 이른바 부처님, 교법, 승가의 율을 반대하는 법을 대법(對法)이라 한다. 대법이란 삼보를 파괴하며 가지가지 형상을 변화시킴과 같은 것을 말한다.

앞의 4자를 조음 또는 별마다라 하며, 별마다 4자를 합하여 16자를 모음(마다)이라 한다.

17번부터 51번까지를 체문(자음이라 하고, 50번과 51은 중자(重字)라 한다. 50번의 람(llaṃ)을 제외한 34자는 문자가 결합할 때 반체자라 하여 상부반체와 하부반체로 나누면서 자음과 자음이 결합할 때 사용되며 여기에 모음의 점획들이 결합하여 문자들이 형성된다.

[실담범자 자음1]

17. 까(迦, ka) 작업(作業) 이작업(離作業)

 

(실) 신(身), 구(口), 의(意)를 통해 안심(安心)을 얻기 위한 경책수행(警策修行)을 말한다. 모든 법은 작업이니 수행이니 하는 것을 떠나 있다.

(대) 모든 중생들에게 대자대비를 일으키는 것이니 아들이란 생각내기를 라후라와 같이 하고, 묘하고 선한 뜻을 지은 것을 말한다.

18. 카(거,佉 kha) 등허공(等虛空, sama-ākāśa)

 

(실) 물심의 제법을 수용하는 당체(當體)를 말함.

모든 법이 허공과 같아서 얻을 것이 없다는 것으로 만상만물을 포용하는 허공이지만 그 허공마저도 떠난 것을 말한다.

(대) 착하지 않는 벗은 좋지 않는 더러운 이름이며,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믿지 않는 것을 말한다.

19. 가(아哦 ga) 행(caryā, 또는 saṃskāra)

 

(실) 신, 구, 의 삼업의 조작을 말하고, 일체 유위법을 말한다. 유위법이란 연(緣)을 따라서 모여 일어나서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

짜르야(caryā)는 동작 또는 행위를 말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 모두가 얻을 것이 없다[無所得]는 것이다.

(대) 여래의 비밀한 장(藏)을 말하며, 모든 중생이 불성이 있음을 말한다.

20. 가(伽, gha) 일합(一合)

 

(실) 각각의 연에 의해서 가지가지 법이 생겨서 하나[合一]가 되는 것.

일합(一合)도 무소득임을 아는 것이다.

(대) 여래의 항상 하는 음(音)이다. 여래는 항상 머물고 변역하지 않음을 말한다.

21. 앙(仰, ṅa) 지분(支分)

 

(실) 각각의 모든 것은 1에서 숫자를 나누면 백, 천, 만, 억으로 나누어지지만 결국 하나인 것이다. 별도로 나누어지는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 온갖 행을 파괴하는 모양이니 그러므로 아(我, ṅa)라고 한다.

-동방불교대학교수 ㆍ 실담범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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