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민 참여 예산으로 실시
문화유산 향유 지원 서비스 첫 시행

취약계층이 문화유산을 즐기고 관람하기 위한 문턱이 올해부터 한 단계 낮아질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노인과 보호시설 아동,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들이 무료로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동행,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운영한다.

신체 ․ 경제 ․ 사회적인 제약으로 문화유산을 향유하기 어려운 주요 취약계층에게 문화유산을 무료 탐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행 첫 해인 올해 문화재청은 노인과 장애인을 비롯해 보호아동과 다문화 가정 등 4개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동행, 문화유산’은 모든 국민의 공평한 문화향유권 향유라는 목적으로 국민참여예산으로 추진하는 정부혁신 역점 과제 중의 하나다.

서비스 지원은 여러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장애와 제약을 고려한 편의 서비스를 위해 장애인들에게는 이동이 수월하도록 돕는 특수차량이 제공된다. 아울러 자원봉사자, 수화 등 장애별 성격을 고려한 맞춤형 문화유산 해설을 지원한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선 문화유산의 해설 통역도 이루어진다.

문화재청은 취약계층에 문화유산 무료 탐방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행에 들어갔다. 사진은 한국불교태고종의 대표적인 관람료 사찰인 태고총림 선암사에 있는 동서 3층석탑.
문화재청은 취약계층에 문화유산 무료 탐방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행에 들어갔다. 사진은 한국불교태고종의 대표적인 관람료 사찰인 태고총림 선암사에 있는 동서 3층석탑.

 

이번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문화재청은 공모를 통해 12개 민간 주관단체를 선정했다. 이들 민간 주관단체는 전국의 취약계층에게 골고루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문화유산들과 서비스 대상들을 안배했다. 따라서 이들 단체들은 프로그램 기획과 대상자 모집, 서비스 제공 등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전국으로 안배된 주관단체들은 배정된 지역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문화캠프를 기획하거나 노인과 보호아동들과 함께 하는 1박2일 세계유산 탐방, 다문화가정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문화유적 탐방, 가정보호 위탁아동들과 노인들이 참가하는 궁궐과 성곽, 유교유산탐방 등을 기획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참여자들이 안전사고에 민감한 대상인 점을 고려해 안전에 최선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관단체들의 여행자보험 가입과 안전관리자 의무 배치 등 프로그램의 안전 운영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와 관련한 조치도 취해진다. 코로나19 고위험군 참가자들을 고려해 참여자의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도 함께 시행된다. 즉 체온 측정, 손세정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함께 의심증상자 발생 시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의심 증상자의 신속한 격리 ․ 검사 등 후속조치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도 철저히 준수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동행, 문화유산’ 운영과 더불어 취약계층의 문화유산 향유 실태조사도 병행해 주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향유 현황과 주요 제약 요건 등을 조사하게 된다. 또한 전국의 주요 문화유산을 선별하여 무장애 시설 설치 등 취약계층을 위한 친화적 문화유산 향유 인프라 구축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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