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 개명산 천년고찰 청련사 앞마당에 연등 꽃송이가 활짝 벙글었다. 연등 연육교가 양명히 놓아졌다. 이 얼마 만에 꽃핀 연꽃 봉오리인가? 도피안행 연등 연육교인가?

지난 4월 20일 정부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로 떨어지자 5월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지침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집회를 중지해왔던 불교계와 천주교는 4월 21일부터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법회와 미사를 재개했다.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마침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불자 두 명이 지난 4월 23일 부처님오신날 준비(연등달기)에 한창인 청련사를 찾았다. 그리곤 하얀 방역마스크를 꽉 낀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이제 막 내걸린 ‘연등 꽃송이’ 길을 걷고 있다. 연등 꽃송이가 빚어낸 ‘도피안행 퐁퐁 그림자 연육교’ 위를 건너고 있다.

이 양명한 ‘연등 꽃송이’와 양명한 ‘도피안행 연등 꽃송이 퐁퐁 그림자 연육교’ 위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기어코 소멸하고 말리라. 그러기 위해선 우리 불자들부터 정부의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지켜 (무려) ‘한 달이나 늦게’ 오시는 부처님을 더욱 기쁘게 맞아야 하리라.

그것이 꽃으로서의 내 삶이다. 연등으로서의 내 삶이다.

경기도 양주 개명산 청련사=승한 스님(주필) omubuddh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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