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나무에 색색의 소원들이 매달려 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도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순 없을까. 살아오는 동안 왜 그리도 작은 바람 소리에 놀라하고, 작은 바람 소리에 아파하고, 작은 바람 소리에 상처받았던지.

문으로 들여다보니 행자님들의 빗질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당의 빗질일까. 마음의 빗질일까. 내 마음의 티끌까지 쓸려가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내 삶을 바람에 나부끼며 부처님 따라 내 인연 길을 간다. 꿈과 희망을 바람에 나부끼며 오늘도 묵묵히, 삶의 소원 길을 걸어간다.

형정숙(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