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을 찾아온 불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대길행 불자

사찰 궂은 일 도맡아 하는 대길행 불자
“나이들수록 부처님 말씀에 감동받고 있어요”

대길행 불자는 을유년을 맞이해 그동안 배운 부처님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회향하기 위해 평소 다니고 있는 천왕사(원장 원각, 주지 형진스님)를 자주 방문해 법당 청소, 방문신도 안내 등 스스로 사무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 역시 불심이 돈독해 대길행 불자가 절에서 봉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절에서 봉사하면서 얼굴이 더 밝아지고 마음의 안정을 유지해 가정생활이 원만해졌기 때문이다. 주부이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낼 수는 없지만 절의 대소사에는 되도록 동참하고 다른 신도들에게는 맏언니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천왕사에 원장님과의 상담을 위해 한 보살님이 들어 왔다. 대길행 불자가 부드러운 얼굴로 맞이하자 천왕사에 처음 온다는 그 분은 이내 긴장이 풀리는 듯 웃음을 보였다. 짧은 웃음으로 긴 인연을 만드는 것도 대길행 불자의 장점.
또 어린이겨울불교학교 준비관계로 임시교사들이 절을 첫 방문했을 때 마침 대길행 불자가 절에 와 있었다. 교사들이 법당서 삼배를 올릴 동안 대길행 불자는 서둘러 다과를 마련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린이겨울불교학교를 입춘에 맞춰 2박 3일 일정으로 개원합니다. 장기적으로 보아 주변에 아파트군들이 있어 매주 일요일에 어린이법회를 시작하고자 사전 단계로 겨울불교를 개원한 겁니다.”
…… (중략)
대길행 불자는 스님과 교사들의 말이 오가는 동안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간간히 중요한 부분은 놓치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있었다. 아마도 겨울불교학교와 앞으로 시행하는 어린이법회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벌써부터 꼽는 눈치다.
어느덧 스님과 교사들이 겨울불교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오후 5시가 되자 대길행 불자는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집으로 가기 전 대길행 불자는 법당에서 3배를 올리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즐거운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기도를 올렸다.
박찬연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