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라남북도 16개 사찰 대상
디지털 기록화 ․ 인문학 조사 병행

영천 은해사 불단인 수미단 전경. 문화재청은 이들 불단을 대상으로 5년간 디지털 기록과 인문학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영천 은해사 불단인 수미단 전경. 문화재청은 이들 불단을 대상으로 5년간 디지털 기록과 인문학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와 함께 올해부터 5년간 전국 사찰의 불단(佛壇) 등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

불단은 건물 내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불상을 봉안하고 의례에 필요한 다양한 공양기물(供養器物)을 차리기 위해 마련된 구조물이다. 또한 불단은 불상의 봉안과 예불 방식의 변화에 따라 제작 기술도 같이 발전해 왔다. 당대의 우수 장인들이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문양과 도상을 정교하게 조각하기 때문에 역사와 미술사 분야의 연구자료로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불단이 단지 당우의 한 부속물로만 인식돼 불상 ․ 불화 등과 같은 불교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이번에 정밀조사를 통한 관리보전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불단은 주재료가 목재로 수리가 어렵고 변형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 또한 화재 및 충해 습기 등 외부 환경에도 취약해 보존 복원을 위한 원형자료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됐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문화재청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협력 진행해 온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의 3차 사업으로 ‘불단’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5개년 계획으로 정밀조사를 추진하게 된다.

올해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지역 16개 사찰이 대상이다. 정밀실측과 2차원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 스캐닝과 도면 작업 등을 통한 원형 디지털 기록화 작업을 하게 된다. 아울러 보존과학 조사와 안전도 점검 조사 등의 과학 조사도 병행된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추후 보존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불단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나아가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로 전국 사찰 불단의 현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불단에 조각된 다양한 문양과 도상(圖像)이 전통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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