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천스님, “작지만 아름다운 자비보시행”
전남종무원·연화회 지진해일피해국 돕기 동참
어려운 여건 속, 총무원에 성금 600만원 전달 

“최악의 경기를 보이고 있는 전남 지역 신도들에게는 보시행을 호소하는 것조차 큰 부담을 주는 것입니다. 큰 보탬은 못되지만 베풀고 나눔에 있어 이보다 청정한 마음은 없습니다.”  
전남종무원장 법천스님은 2월 3일 종무원 각 산하 말사와 스님, 연화회 자원봉사단을 주축으로 1월 한달 간 모금한 600만원을 총무원에 전달했다. 
법천스님은 지난 1월 지진해일피해국돕기 성금모금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 산하 말사에 보내고, 성금모금함을 만들어 성도절 및 정초불공 등의 법회 시 모금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피해지역이 영세한 불교국가가 많은 동서남아시아지역임을 안타까워한 법천스님은 이번 모금운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법천스님은 당장 생활이 힘든 전남지역 신도들에게 더 이상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수가 없었다. 전남종무원은 당초 1천만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전개해왔으나 신도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산하 말사 스님들과 연화회 자원봉사단만이 힘을 합쳐 성금 600만원을 만들었다. 실제로 최초 모금된 금액은 1백여 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천스님은“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이야 똑같지 않겠습니까. 하루 수입도 없이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순수하게 정성을 담아 보시한 1천원은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낸 1억원 보다 값진 대자비행입니다”라고 말했다.
“부처님 말씀에 ‘삼륜청정’이라 하였습니다. 베푸는 자도 베품을 받는 자도 베품의 물건도 모두 청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지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전남종무원의 마음이 큰 부처님의 가피로 바뀌어 피해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작지만 더 큰 자비보시행이었다. 여러 단체에서 지원의 손길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한편으론 모금운동이 마치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는 경쟁의 장이 된 듯한 시기에 법천스님의 말씀이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조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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