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전용계좌까지 만들어 전 종도 대상으로 진행
호명 총무원장, “국민과 약속 지키려 모금운동 시작해”
안심정사⦁선암사⦁청련사⦁염불사 등 이미 동참
종도는 물론 불교계,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 얻어
전임 집행부와는 완전 달라……다음 행보에 주목

한국불교태고종이 지난달 26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고 한⦁중 국민안녕과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를 마친 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코로나19 방역사업지원금 3천만 원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이 지난달 27일 관내 종로구청을 찾아 홑몸 어르신 등 소외 이웃들을 돕기 위해 종도들의 뜻을 모아 쌀 5천kg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이 지난달 27일 관내 종로구청을 찾아 홑몸 어르신 등 소외 이웃들을 돕기 위해 종도들의 뜻을 모아 쌀 5천kg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지난달 28일 대구에 코로나19 방역성금 2천만 원을 전달하면서 “앞으로도 종도들의 뜻을 십시일반 지속적으로 모아 코로나19 방역성금을 계속 전달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함에 따라 18일부터 전 종도들을 대상으로 범종단 차원에서 ‘코로나19 방역성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어 종도들은 물론, 불교계와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태고종은 이를 위해 ‘코로나19 방역성금 모금’만을 위한 전용계좌(농협 301-0268-4017-51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까지 개설했다.

이에 앞서 태고종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감염 확진자인 신천지 교인의 대구교회 참석이 확인되자 곧바로 전국 시도교구종무원(본산급 사찰 포함)에 공문을 보내 각종 기도법회 및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 “코로나19로 희생된 이웃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에 대해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위해 각 시도교구종무원별로 아낌없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국민과 함께 실천하는 힘과 지혜를 모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태고종은 또 지난달 26일에는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고 한⦁중 국민의 안녕과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를 연 뒤, 이 자리에 참석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중국 코로나19 방역사업지원금으로 3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 지원금은 논산 안심정사(회주 법안 스님)이 마련한 것이었다.

태고종은 또 지난달 28일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구에 방역성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방역성금은 선암사(주지 시각 스님)⦁청련사(상진 스님)⦁염불사(호명 스님) 등 종도와 개별 사암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은 것이었다. 이에 앞서 태고종은 서울 종로구청에 홑몸 어르신 등 관내 소외 이웃들을 위해 논산 안심정사(회주 법안 스님)가 마련한 쌀 5천kg을 전달했다.

태고종은 또 부처님출가일인 지난 2일(음력 2월 8일)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조기종식과 종단 내홍종식 및 종도화합 종단안정을 위한 참회기도’ 1주일 기도를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유에 따라 전국 개별 사암별로 일제히 입재, 부처님 열반일인 9일 전국 개별 사암별로 일제히 회향하는 등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총무원의 이 같은 변화된 모습과 코로나19 방역성금 모금운동에 대해 “그동안 우리 종단이 내홍을 겪으면서 불자와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과 누를 끼쳤는데 이번 기회에 진정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특히 종교는 세상 사람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때 진정으로 참된 가치가 있다. 이에 우리 태고종은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돼 국민생활이 안정되고 편안하게 되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에서, 그리고 대국민 약속을 지키자는 뜻에서 범종단 차원의 코로나19 방역성금 모금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종도들의 많은 동참을 당부했다.

지난해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태고종 총무원 현 집행부의 이 같은 모습은 전 집행부와 달리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어서 종도는 물론, 불교계와 국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어 현 집행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승한 스님(주필) omubuddh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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