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가 발행 맡아 운영하기도
1971년 태고종에서 복간 발행

사진은 잡지 '불교' 창간호.
사진은 잡지 '불교' 창간호.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일제강점기 불교 잡지 『불교』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불교』는 일제강점기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종합잡지로 교리 및 신행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당대 불교계의 동향과 인식을 알 수 있는 자료다. 당시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편집해 발간된 『불교』는 1931년부터 불교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스님이 편집 겸 발행을 맡아 운영했다.

만해 한용운은 이 잡지를 통해 ‘정(政)·교(敎)를 분리하라’(제87호, 1931.9.), ‘조선불교의 개혁안’(제88호, 1931.10) 등의 논설을 게재하여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일제의 종교간섭을 비판했다. 또한 대중불교와 불교계의 발전을 촉구하는 글을 수회에 걸쳐 연재했다.

『불교』는 일제강점기 때의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보존되어 완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제의 불교정책과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다수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대불교 연구를 위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동국대 중앙도서관에 전질이 있는 『불교』는 1924년 창간해 1933년까지 발행하다 폐간됐다. 이어 1937년부터 1944년까지 다시 잡지를 만들었다. 이 잡지는 14책이 남아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후 폐간된 『불교』를 한국불교태고종이 1970년 5월 복간신청을 해 1971년부터 정부의 인가를 받고 월간으로 발행해왔다. 종단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로 다시 태어난 『월간불교』는 지난 해 종단 내홍으로 인해 4~5월호를 마지막으로 현재 발간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불교』잡지 이외 김천고등학교 본관 1동과 김천고등학교 구과학관 1동, 수원역 급수탑 2기 등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