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구슬〔念珠〕’을 위하여

코로나19로 세상이 어지럽다. 그 진리를 깨우치라, 세속을 떠나 뒷짐 짓고 한 알 한 알 수행하는 스님의 염주소리가 들린다. 나는 늘 나의 넉넉함이 필요했었다. 그때마다 묻고 싶었다. ‘스님…… 스님 손에 돌아가는 세상염주는 무엇인지요?’

내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는 번뇌가 108염주라면, 하나를 돌리면서 어떻게 하나를 버려야 할지, 또 하나를 돌리면서 어떻게 또 하나를 잊어버려야 할지, 그리하여 어떻게 내 마음속에 부처님 꽃밭을 일굴 수 있을까를 생각했었다.

생각해보면, 참 가슴 먹먹한 세월이다. 나의 ‘생각구슬〔念珠〕’을 위해, 어쩌면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다시금 이 길을 찾다나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김수아(프리랜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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