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 (사이비) 종교 탓이다. 종교인으로서 (사이비) 종교가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적 없다.

종교인으로서 종교가 부끄러운 적은 늘 있어왔다. 멀게는 중세의 기독교 전쟁을 넘어 근대의 이슬람 전쟁, 현대의 중동 전쟁, 그리고 현재도 늘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교단의 현란한(교묘한) 사이비 행보와 우리 불교계에서도 심심하면 터지는 온갖 사건들로 종교인(출가자)으로서 낯 들고 살기가 부끄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더욱 가깝게는 지난해 우리 종단에서 일어난 분규와 내홍도 빼놓을 수 없다. 그때는 종단의 한 종도로서 정말 참담했었다. 우리 종단이 왜 이렇게 됐나? 이러고도 출가자라고 할 수 있나. 그러나 결국은 부처님의 지혜로 1년여 만에 분규와 내홍을 극복했다. 그게 종교인의 참 자세다.

하지만, 이번 신천지의 코로나19 사태는 해도해도 너무 했다. 2일 현재, 코로나19가 첫 발생한 지 40여 일 만에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일 하루에만 3명이 숨지는 등 벌써 20명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신천지와 연관돼 있고, 신천지 본부가 있는 대구지역에 집중돼 있다.

신천지를 이를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정부는 또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국민은 또 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더 참담한 것은 1일 경북에서 생후 45일 된 아기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것이다. 이 역시 아빠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이다. 신천지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생후 45일밖에 안 된 이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신천지는 이 아이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사이비의 사전적 정의는 명확하다.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을 말한다. 신천지는 그것만 해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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