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불자가수협회 결성
초대회장에 이창환 씨 선임
25일 홍보·문화행사 지원 등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 체결

한국불교태고종 불자가수협회 회장 위촉장을 받은 이창환 씨가 동료 가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태고종 불자가수협회 회장 위촉장을 받은 이창환 씨가 동료 가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태고종에 불자가수협회가 결성된다.

일명 ‘태고종불자가수협회’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25일 오후 2시 총무원 회의실에서 태고종불자가수협회장에 이창환 씨를 선임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종단의 이미지 제고, 소속 불자가수회원들의 행사 참여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서에 따르면 종단과 태고종불자가수협회는 △문화·예술·홍보에 관한 사항과 관련한 상호협력 △상호간 친목도모 및 행사참여 지원 △정보 교류 및 정보공유 마케팅에 관련한 사항의 협조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협약은 2년간 지속된다.

태고종불자가수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이창환 씨는 건아들출신으로 현재 이창환 밴드를 이끌고 있다. 이창환 회장은 “어머니가 꿈에 땅거미가 어둑해질 무렵 스님이 옥구슬을 던져주면서 동산에 빛을 비추어 가도록 해라고 해 제가 태어났다”면서 “해몽으로 보면 본래 스님이 될 운인데 가수로 살고 있다”고 불교와의 인연을 밝혔다. 4대 독자라 출가를 단행하지 못했다. 이회장은 대학에선 법을 공부한 법대 출신이다. 절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선배들과 인연을 쌓다보니 절과 매우 가까워졌다. 처갓집도 불심이 돈독한 불교집안이다. 불교와 인연이 깊은 이유로 산사음악회 사회를 보기도 하고 가수로도 출연하면서 스님들과도 교류를 넓혔다. 불자가수협회 홍보이사를 맡기도 했다.

인연이 깊은 태고종 스님은 부산 기장군 소재 원광사 주지로 있는 서각 스님이다. 서각 스님과는 부산 광안리 공연을 갔다가 알게 돼 인연을 맺게 됐다. 서각 스님은 관내 어르신들을 초청해 갖는 경로잔치 등 원광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이회장을 불러 사회를 맡기기도 했다. 서각 스님은 또 이회장을 현 총무원 사회부장 봉진 스님에게 소개했다. 봉진 스님은 총무원 소임을 맡게 되자 종단의 문화예술행사에 이회장의 재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태고종불자가수협회의 결성이다. 종단으로서도 불자가수들에게 행사참여의 폭을 넓혀주고 종단도 위상과 품격을 갖춘 공연으로 일선 사찰을 지원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봉진 스님은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지도부에 이러한 기획을 전달했고 총무원에선 이를 전격 수용했다.

신생단체로서 태고종불자가수협회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은 20명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본격 활동이 시작되면 회원수가 급증할 것이란 게 이회장의 전망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가수도 적지 않다. 따라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고문으론 1989년 ‘다시 한 번’으로 데뷔한 가수 현당(본명 선형선)이, 부회장엔 녹색지대 곽창선, 총무엔 다사랑예술봉사단 전속 MC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숙 씨가 직책을 맡았다. 대중가요 ‘자옥아’에 이어 ‘무조건’으로 인기가 높은 박상철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하영·우순실·나현·서주경·민서연·강문경 등 개인음반을 내고 인기몰이에 나선 가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회장은 본격 활동단계를 묻는 질문에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코로나가 진정 되는대로 소속 회원들에게 임명장과 위촉장을 주는 자리를 만들기로 약속하셨다”면서 “이러한 자리가 만들어지고 나면 소속감과 불심이 보다 견고해질 것이고 그에 따른 활동이 보다 폭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종단 소속 사찰도 태고종 불자가수협회의 출현을 반기고 있다. 사찰에서 공연을 준비할 때 어느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의 예산을 집행해야 가능한 지 막막할 때가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고종불자가수협회의 출현은 수준 높은 공연에 대비한 경제적 예산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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