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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2020)년 02월 21일 금요일
[기획취재] “인생항로 바로 잡아주는 방편술”
[기획취재] “인생항로 바로 잡아주는 방편술”
  • 김종만 기자
  • 승인 2020.02.1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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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수원 수도사에서
불교천문학 강좌 개설 운영
심원 전법사 불교계 최초 강의

“붓다의 세계는 우주에 충만한데 좁디좁은 인간의 마음만 파고드는 게 안타깝습니다.”

불교천문학 강좌가 태고종단의 주도하에 불교계 최초로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남부종무원 부설 불교천문학센터(센터장 · 성오 스님, 태고종 부총무원장&경기남부종무원장)는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수원 수도사에서 1년 과정으로 불교천문학 강좌를 실시해오고 있다. 종단 소속의 승려 및 전법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불교천문학 강좌는 올해로 3기째 11명이 현재 수강중이다. 이미 27명(1기 13명 2기 14명)이 이 강좌를 이수했다. 강사는 심원 전법사로 총무원 전법사 부장이다.

지난 2월 2일 수원 수도사 극락전에서 불교천문학에 대해 강좌를 펼치고 있는 심원 전법사.
지난 2월 2일 수원 수도사 극락전에서 불교천문학에 대해 강좌를 펼치고 있는 심원 전법사.

 

불교천문학은 국내 국외에서도 처음으로 다루어지는 학문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은 물론 불자들에게도 생소한 학문 영역이다. 이러한 불교천문학을 강좌로 개설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종도들의 화합을 다지는 방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해도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실적으로 태고종 스님들은 조계종과 다른 차원의 종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태고종만의 특색이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나온 아이템이 바로 불교천문학입니다.”

심원 전법사는 대승적 접근을 통해야만 불교천문학을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중생들의 제도가 다양한 방편술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학문이 불교천문학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주나 점은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비불교적이다. 그러나 우주적 관점의 시각에서 제법실상(諸法實相)의 이치를 밝히는 일은 불교의 세계관과 가깝다. 천문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이 불교의 세계관을 접하면 불교 천문학이 갖고 있는 정확성과 과학적 기술에 놀란다는 게 학계의 전언이다.

이날 수강생들은 밀교점성술과 수요경을 참고로 일력을 작성했다.
이날 수강생들은 밀교점성술과 수요경을 참고로 일력을 작성했다.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에서 천문학이 연구된 건 오래전 일이다. 인도에서는 BC4~BC3세기 이전부터 천문학이 베다 연구의 보조학으로 발전했다. 인도 천문학은 이 베다 시대를 제1기로 하고 그 이후 그리스 천문학이 들어오기까지의 500년경까지를 제2기, 그 이후 그리스 로마의 천문학을 인도 고유의 천문학과 융합시킨 시기를 제3기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의 영향에 따라 천문학과 관련된 불전도 다수 있다. 대표적인 경전이 『마등가경(摩登伽經)』, 『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舍頭柬太子二十八宿經)』, 『수요경(宿曜經)』 등이다.

이 가운데 『수요경』은 점성술과 관련한 천문학을 연구하는 주요한 경전으로 꼽히고 있다. 동국대학교 출판부는 2010년 1월 야노 미치오가 지은 『밀교점성술과 수요경』이란 책자를 번역해(전용훈 옮김) 출간했다. 고도의 동양천문학을 다루어보지 못한 일반인들로선 난해하기 그지없는 책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전문적인 공부를 해온 심원 전법사는 『수요경』을 통해 전통점성학에 대한 학습을 보급하는데 주력했다.

인간은 누구나 미래 삶에 대한 길흉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한다. 중생이 알고자 하는 인생사의 모든 부분에서 정확한 진단과 판단은 건강한 미래의 인생로를 열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심원 전법사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방편으로 『수요경』의 천문학적 원리를 이용해 제시한다. 기존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책력은 『수요경』의 천문학적 원리에 의하면 오류가 많다. 심원 전법사는 수강생들과 함께 이러한 오류를 직접 밝혀내는 한편 『밀교점성술과 수요경』을 바탕으로 일력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경험도 가져봄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수강생들 역시 심원 전법사의 강의를 들음으로써 대장경 밀교부의 천문부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3기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불교천문학 강좌는 이달 28일을 마지막으로 종강한다. 4기 수강생 입학식은 4월 5일 예정이다. 태고종 승려 및 전법사 또는 불교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불자는 수강이 가능하다. 교육비는 무료다. 문의 및 접수=심원 전법사 010-4317-9500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