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당 정수 대종사 7일 승정원장으로 영결식
문도들, 수십 개 만장 앞세워 법구 상여로 운구

영결사를 하고 있는 장의위원장인 원로의장 덕화 스님.
영결사를 하고 있는 장의위원장인 원로의장 덕화 스님.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왼쪽엔 사회를 맡은 교육부장 철오 스님, 오른쪽엔 총무국장 도성 스님.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왼쪽엔 사회를 맡은 교육부장 철오 스님, 오른쪽엔 총무국장 정각 스님.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이 조사를 하고 있다.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이 조사를 하고 있다.
호법원장 조사를 대독하고 있는 초심원장 구산 스님.
호법원장 조사를 대독하고 있는 초심원장 구산 스님.

 

한국불교 태고종 초대 승정원장을 지낸 남파당 정수 대종사 영결식이 7일 오전 8시 30분 전주 효자장례타운에서 승정원장으로 엄수됐다.

원로회의 의장 덕화 스님, 총무원장 호명 스님,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부·국장단과 남파문도회 스님 및 유족 등이 참석한 이날 영결식은 교육부장 철오 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명종5타로 시작된 영결식은 삼귀의와 반야심경, 남파문도회가 주관한 착어, 추도묵념, 행장소개(집행위원장 원공 스님), 영결사, 추도사, 조사, 헌화 및 분향, 답사로 이어졌고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구를 화장장으로 이운했다.

승정원장 장의위원장인 덕화 스님은 영결사에서 “사바가 즐겁다 하여도 오래 머물러 있을 땅이 아니요, 이 세상 볼거리가 많다 해도 무고안온한 본래의 집에 돌아감만 못하리다.”면서 “공문의 법도는 새삼스레 눈물 흘려 옷깃 적실 일이 없으나, 스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가눌 수가 없다.”고 슬퍼했다. 특히 스님은 “불생불멸의 진리를 보이셨느냐?”고 묻곤 “간 곳도 온 곳도 없는 곳에 일월만 밝게 드러났다”고 애도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대종사께서 견문각지를 거두시고 말없이 환귀본처하시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육부대중의 가슴이 무너진 듯하다”면서 “그러나 나고 죽음의 본분상 가고 옴에 어찌 시작이 있고 끝이 있겠습니까? 다만 후학으로서 진짜 부처님은 형상이 없고 진짜 법은 상이 없다는 소식만 전할 뿐이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불조혜명의 삶을 살아오신 스님은 우리 종단의 중앙종회 의장과 승정원장을 역임하시면서 종단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셨고, 많은 이바지를 해오셨다”면서 “우리 후학들도 대종사님의 소소영령한 길을 따라 우리 종단을 더욱 빛내는 길로 가도록 하겠다”고 애념했다.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은 조사에서 “부처님을 등에 지고 새로운 가람을 일구시던 신심과 원력이 깊어 불사를 이루시니, 인연과 명성 따라 모여 든 도제는 백 여 명이 넘고 단월은 부지기수라 하니 정녕 스님의 한평생 족적은 후회 없으실 것이다”면서 “평생의 사자후에 눈뜬 후학은 미망의 그물을 벗어나는 첩경을 걷고, 반야의 소슬한 소식을 전해들은 자들은 이별을 목놓아 울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태고의 붉은 가사 속에 법형제의 인연을 맺은 우리가 어찌 자시의 이별을 슬퍼하겠느냐”며 “머지 않아 제불회상에서 무공적의 가락에 맞춰 덩실 춤추며 맞이하자”고 말했다.

호법원장 지현 스님은 초심원장 구산 스님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우리 불교계와 종단의 큰 스승이자 지도자이신 승정원장 예하의 원적에 우리는 새삼 무상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스님의 발자취는 스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수많은 종도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고 애도했다.

이에 대해 남파 대종사 큰상좌 진석 스님은 답사를 통해 종단의 어른과 소임자들이 대거 참석해 추도해 주신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결식을 마친 후 스님의 법구는 전통장례의식에 따라 수십 개의 만장을 뒤따라 상여로 화장장까지 이운됐다. 운구행렬에는 문도회 스님들과 유족들이 뒤따르며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추도묵념을 하고 있는 원로의장 덕화 스님을 비롯한 종단 지도자들.
추도묵념을 하고 있는 원로의장 덕화 스님을 비롯한 종단 지도자들.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영결식 사회를 맡고 있는 교육부장 철오 스님.
영결식 사회를 맡고 있는 교육부장 철오 스님.
남파당 정수 대종사의 큰상좌 진석 스님이 문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파당 정수 대종사의 큰상좌 진석 스님이 문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만장을 앞세워 운구되고 있는 스님의 법구. 법구가 안장된 상여 뒤로 문도와 유족들이 뒤따르고 있다.
만장을 앞세워 운구되고 있는 스님의 법구. 법구가 안장된 상여 뒤로 문도와 유족들이 뒤따르고 있다.

 

전주=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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