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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2020)년 04월 02일 목요일
“사문의 행실이 곧 법문이라”
“사문의 행실이 곧 법문이라”
  • 김종만 기자
  • 승인 2020.02.0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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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총림 지암 방장, 5일 동안거 해제법어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 지암 스님<사진>은 5일 동안거 해제법어를 내리고 안거기간 동안 치열한 용맹정진을 완성한 수좌들을 격려했다.

지암 스님은 해제법어에서 “동안거 기간 동안 화두와 한 몸이 되어 심신의 동함 없이 용맹정진하신 선원수좌 스님들, 그리고 총림 수호와 가람불사에 전념하시는 대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출가 사문에게 안거는 스스로의 공부를 점검하고 더욱 견고히 하는 기간이며, 번다한 일들에서 벗어나 오롯이 화두에만 집중하여 보리의 법락(法樂)을 즐기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생제도와 불국토건설의 대업실천을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기간이기도 하다”고 전제한 지암 스님은 “마치 씨앗이 겨울을 보내며 스스로의 양분을 머금고 응축시켜 새봄의 움틈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암 스님은 이어 “봄꽃이 자리를 가리지 않고 조계산 곳곳에서 피어나고, 봄바람도 한 곳에 머묾 없이 두루 통하여 움트게 하듯이 모름지기 사문의 본분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것이다”면서 “부디 사문의 행실이 곧 법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탐욕과 미움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보듬고 일깨우시기 바란다”고 설했다.

다음은 동안거 해제법어 전문이다.

仙巖千梅滿開花(선암천매만개화) 선암사 천년 매화 활짝 피면,

幽香溢牆流萬里(유향일장유만리) 그윽한 향기 담장을 넘어 만리에 퍼지고,

山門石人着新衣(산문석인착신의) 산문 밖 석인이 새 옷을 입고,

悄悄傳信繫三世(초초전신계삼세) 가만히 전하는 소식이 삼세로 이어지네.

 

먼저 동안거 기간동안 화두와 한 몸이 되어, 심신의 동함 없이 용맹정진하신 선원수좌 스님들, 그리고 총림 수호와 가람불사에 전념하시는 대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출가 사문에게 안거는 스스로의 공부를 점검하고 더욱 견고히 하는 기간이며, 번다한 일들에서 벗어나 오롯이 화두에만 집중하며 보리의 법락(法樂)을 즐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생제도와 불국토건설의 대업실천을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마치 씨앗이 겨울을 보내며 스스로의 양분을 머금고 응축시켜 새봄의 움틈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니 다시 산문 밖으로 나가서 중생들과 호흡하며 불도를 실천할 때입니다.

봄꽃이 자리를 가리지 않고 조계산 곳곳에서 피어나고, 봄바람도 한 곳에 머묾 없이 두루 통하여 천하를 움트게 하듯이 말입니다.

 

모름지기 사문의 본분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것입니다.

 

부디 사문의 행실이 곧 법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탐욕과 미움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보듬고 일깨우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원나라 초석범기(楚石梵琦) 스님이 남기신 일문을 전합니다.

 

處處眞處處眞(처처진처처진) 곳곳이 진실이고, 곳곳이 진실이며

塵塵盡是本來人(진진진시본래인) 티끌이 모두 다하면 바로 본래인이로다.

眞實說時聲不現(진실설시성불현) 진실을 설할 때는 소리가 나타나지 않고

正體當當沒却身(정체당당몰각신) 정체가 당당함에 몸뚱이는 드러나지 않는다.

 

불기 2564년 음력 1월 15일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 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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