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청사를 완전 회복한 이후 종단 안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1월 3일 2020년 첫 종무회의를 시작으로 발걸음을 뗀 총무원 집행부는 6일 시무식을 기점으로 종단운항에 힘을 싣고 있다. 전국시도교구종무원도 저마다 종무원장 이취임식 및 시무식을 갖고 종도화합과 종단발전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하고 나섰다. 지난해 얼룩진 상처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떼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15대 중앙종회도 종단발전을 위해 하나로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14일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워크샵을 개최한 중앙종회는 분규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선 입법부의 활약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상벌과 징치의 원칙이 확고히 적용돼야 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우리 종단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국민들과 불자들은 지난 해 분규를 딛고 종단이 올해 얼마나 착실히 성장하고 도약할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적통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걸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또 다시 대립과 갈등양상이 노출된다면 실망 또한 클 것은 명확한 이치다. 작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집행부의 운영방침이 종도들에게 확실히 인식돼야 한다. 종단화합을 위해 분규 당사자를 포용하여 함께 가자고 주장하는 일부의 목소리는 명분상 그럴 듯해 보이지만 기실 정확한 해법은 아니라는 게 대다수 종도들의 목소리다. 종헌종법을 뛰어넘은 행동에 대해선 책임을 묻는 게 원칙이다. 종단은 종헌종법에 의해 운영돼야 하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엔 종단의 기강이 무너지게 돼 있다.

이를 원칙으로 한 집행부의 운영방침에 종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그럴 때 종단의 기강이 바로 서고 종도의 화합이 이루어진다. 올해가 종단 도약의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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