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찬게는 화엄경의 핵심사상을 간략히 엮어놓은 게송

화엄경 약찬게는 갖추어서 말하면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 이며, 줄여서 단지 ``화엄경 약찬게,,(내지 약찬게) 라고만 부르고 있다.

약찬게는 화엄경의 핵심사상을 간략히 엮어놓은 게송으로서,현 불교교단에서 널리독송되는 대표적인 기도문 가운데 하나이다. <화엄경> 이 중국어로 번역된 것이 80화엄,60화엄,40화엄의 3가지 본이 있는데,약찬게는 그 중 80화엄의 핵심을 엮은 게송이다. 80화엄경은 39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이를 9회에 걸쳐 7번 설했다고 해서 7처9회라고 한다.

용수 보살은 소승불교를 다시 대승불교로 끌어올려 체계적으로 완성했기에 `대승의 아버지`라고 하며,모든 종파에서 다투어 용수보살을 조사라고 추앙하기 때문에 `팔종(八宗)의 조사`로 불리고 있고,제2의 석가모니불이라고도 한다.

7처9회는 보광명전에서 3번을 비롯해서 제1회 설법장소는 법보리장에서 보현보살이 설하시고 설법내용은 불자내증경(佛自內證境)인 제6품을 시작으로 제2회 보광명전에서 문수보살이 제6품 가운데 信 을 설하였으며,제3회는 도리천궁에서 법혜보살이 제6품인 십주(十住)를 설하였고,제4회는 제4품인 십행(十行)을 야마천궁에서 공덕림보살이 설하였으며,제5회는 도솔천궁에서 금강당보살이 제3품인 십회향(十廻向)을 설했으며,제6회는 타화자재천에서 금강장보살이 제1품 십지(十地)를 설하고,제7회는 보광명전에서 석가세존,보현보살, 심왕보살,청연화보살,이 11품 등각 묘각 (等覺,妙覺)을 설하였으며,제8회는 역시보광명전에서 보현보살이 제1품 묘각(妙覺)을 설하였고,마지막으로 제9회 급고독원(기원정사)에서 1품 해탈문(解脫門)을 문수보살이 설하였다.

화엄경에 대해서 용수보살이 간략하게 찬탄한 게송임을 밝힘.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크고 넓고 올바른 부처님의 화엄경을 용수보살약찬게(龍樹菩薩略纂揭)-용수보살이 찬탄한 게송

삼신불께 귀의하는 귀경송.

삼신불은 법신,보신,화신을 말한다. 법신(法身)이란,법계의진리와 일치하는 부처님의 진신(眞身)으로서,빛깔도 형상도 없는 실상(實相)을 말하고,비로자나불,

대일여래가 이에 해당된다.보신(報身)이란,과거 세상에서 지은 한량없는 원(願)과 행(行)의 과보로 만덕이 원만하게 갖추어진 불신(佛身)이다.노사나불, 아미타불과 약사여래가 여기에 해당된다.화신(化身)이란,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알맞는 몸으로 이 세상에 화현(化現)하는 것을 말하는데,중생을 교화함에 있어 상대방에 따라 그에 맞는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는 응신불과도 같은 의미이다.화신은 부처님의 상호(모습)를 구비하지 않고 중생을 구제하는 불신(佛身)으로서,범부(凡夫)[보통사람]의 모습을 취할 때도 있고 범천(梵天)제석.(帝釋)마왕.축생(畜生).연꽃 등의 모습을 비롯한 온갖 사물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南無華藏世界海)-바다와같이 다함이 없는 화장세계의 ( 毘盧遮那眞法身)-비로자나 부처님의 참된 법신과 (現在說法盧舍那)-현재법을 설하고 계시는 노사나불과 (釋迦牟尼諸如來)-석가모니 부처님 등 모든 여래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過去現在未來世)-과거현재미래세의 (十方一切諸大聖)-시방의 모든 성인들께서 (根本華嚴轉法輪)-근본 화엄 법의 바퀴 굴리는 것은 (海印三昧勢力故)-해인삼매의 다함없는 힘 때문이네....생략

화엄회상에 모인 대중 즉,보현보살을 위시한 모든 보살대중과 39류의 화엄성중을 열거 하고 있다.화엄성중들은 얼핏 보면 잡신들처럼 보일수 있으나 삼라만상 하나하나 다 살아있고 그것들을 존귀히 여기는 불법의 광대함을 생각하면 잡신이 아니라 성스러운 존재임을 알게 된다.화엄성중 외에도 39품 중 마지막 품인<입법계품>의 근본법회에 모인 대중과 지말법회의 문수보살 설법처인 복성 동방 서다림에 모인 대중들도 보이며,선재동자의 선지식들도 운집대중으로 언급되어 있다.정리하면 약찬게의 첫부분은 삼보에 귀의하며.그 다음으로는 모인 대중들과 53명의 선지식 명호를 열거하였고,7처9회에 걸쳐 설해진 경의 39품을 모두 열거 하였으며 이러한 경의수지독송의 공덕을 설하면서 마쳤으니,의외로 단순한 구조라서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화엄경 약찬게` 의 독송은 중생이 보살행을 통하여 자신의 본래 모습인 부처로 살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정각을 이루게 하는 수행이다.

하지만 현재는 화엄경의 신력이 대단하여 화엄성중의 옹호가 매우 크므로 신중들의 보호를 청하는 기도로 변해져 있으며,신중기도 할 때 빠지지 않고 독송하고 있다.약찬게는 한국식 화엄지송경이자 다라니 역할을 해왔다.

법장스님<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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