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23 17:53 (월)
   |   
불기 2564(2020)년 01월 21일 화요일
【이슈】: 종단사태와 호명스님의 딜레마
【이슈】: 종단사태와 호명스님의 딜레마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9.12.11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로 종회의 희생양은 누가 될 것인가?-

종단사태의 해법을 단일종회 구성에서 찾으려고 했었으나, 이미 물 건너가는 것 같다. 결국 단일종회 구성을 위해서 미보고 종무원 까지 순방하면서 공을 들였던 현 집행부는 허탈해 하고 있다. 14대 종회가 12.9 길거리 내지는 음식점 종회라는 불명예를 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15대에 와서도 불씨를 살려보려고 안 간힘을 쓰고 있는 세력이 새로 부상하고 있다. 총무원과 등기세탁으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청련사가 후원하는 지홍 스님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금의 호명 스님 체제는 상진스님이 대주주이다. 호명스님은 속칭 바지 사장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밀실에서 야합으로 호명스님을 내세울 때 이미 기획된 시나리오였다. 지홍 스님을 주자로 내세울 수 있었지만, 한 단계 더 지나서 등장시키자는 심모원려(深謀遠慮)속에 호명스님을 실험용으로 내 세워서 전투에 임하게 해놓고 전력이 소진되자 마지막 카드인 지홍스님을 등판시켜 따로 종회를 장악하려는 술수를 부리고 있음이 감지된다.  

 이런 시나리오는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충북종무원과도 밀약이 된 상태이다. 한동안 전북 종무원이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듯 했으나, 도광스님이 전면에서 퇴장함에 따라서 큰 힘을 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전북 종무원장 진성스님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진성스님은 종권다툼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포교전법에 더 비중을 두고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종단사태와 맞물리면서 현 국면은 청련사 상진스님과 충북종무원이 가장 이해관계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소송에서 현 집행부가 승소한다면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이 청련사와 충북 종무원이다.

이런 국면에서 호명스님의 입장을 정리해 본다면, 한마디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호명스님의 버팀목이었던 도광스님과 시각스님의 입장과 위상이 변해 있다. 상진스님은 대주주였고 호명스님을 후원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해 버렸다. 속된 말로 쥐어줘도 못 먹는 바보 무능한 일시적 간판용으로 치부해 버렸다. 여기에 얽혀 있는 멸빈자 전성오, 종회꾼 법담, 강혜일 등은 일종의 바람잡이에 불과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따로 종회에서 지홍, 법담, 일로, 능해스님 등이 종회의장 후보로 거명된다고는 하지만, 반 총무원 세력인 청련사 상진스님과 충북 종무원은 이미 지홍스님을 내정해 놓고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법담스님은 표가 없을 것이고, 일로스님과 능해스님은 자신들의 표가 상당하다고 믿겠지만, 면밀히 표 분석을 해볼 때, 지홍스님 표가 압도적이다. 일로스님이나 능해스님이 의장이 된다고 한들 과연 호명스님과 코드가 맞아서 난국을 수습할 수 있겠는가(?) 이다. 평화 시 같으면 능해스님이나 일로스님도 해 볼만 하지만 지금의 구도에서는 아니다. 결국 지홍 스님 구도로 갈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호명스님은 종회의 압박으로 견디지 못하고 낙마하고야 만다. 희생양 밖에 더 되겠는가. 막말로 누가 돈을 대야 하겠는가. 종회는 큰 부담이 없지만, 가짜 총무원이던 진짜이던 돈이 들어가는 곳은 집행부인 총무원이다.

 호명스님은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는 것이 차려준 밥상마저도 내 팽개친 꼴이 되어서 적극적 지지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본인 스스로도 전의를 상실한 것 같다. 마지못해 움직이다보면 일은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 누가 권하지 않아도 상황이 호명스님을 버리게 만들고야 말 것이다. 법조 브로커까지 접근해서 불필요한 소송까지 하면서 생돈이 나가야 할 입장이다. 총무원장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현 집행부의 지지를 받는 종회는 부담이 없다. 집행부와 여당의 입장이 되어서 한결 수월하게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년이 가기 전에 종단사태는 또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여 전개될 것으로 종단문제에 정통한 관전자들은 보고 있는 것 같다.

<종합정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