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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여래칼럼: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라!(편집국장 법장스님)
여래칼럼: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라!(편집국장 법장스님)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9.11.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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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은 물질보다는 행복을 더 추구

여래는 우리에게 마땅히 진리를 취하지도 말고 진리 아닌 것 또한 취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했다. 따라서 여래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그대들은 나의 설법을 비유컨대 강을 건너는 뗏목으로 알고 강을 건넜으면 응당 뗏목을 버려야 할 것이다.” 진리마저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진리 아닌 것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 않은가! 우리들 각자의 모습을 보라. 저마다 자신의 업장에 가려서 자기 나름대로 편견을 갖고 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차별하고 또 그로 인해 번뇌를 일으키며 고통 받는다.

자신은 진정으로 남을 사랑해주지 않으면서도 사랑받기를 원하고, 자신은 남을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이해받기를 원하며, 자신은 늘 남을 비판하면서 정작 다른 사람은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이와 같다.우리는 대개가 그러한 허황된 사람에

속해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과 노자의 사상(思想),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과 겹친다. 여래가 기원전 7-6세기, 노자가 6-5세기(출생은 기원전 604)인물이고 각각 인도와 중국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기할 따름이다. 사마천(司馬遷)에 따르면 자신이 모시던 한 무제(漢 武帝)의 제위 기간이기 원전 2-1세기이고, 한 무제가 당시 한()제국의 서쪽지역을 정벌하였으며,역사서 사기(史記)에 당시 한 제국 사람들이 오랑캐를 야만적인 데다 매우 신기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비교적 명확히 그려져 있음을 생각하면, 그로부터 400년 전에 살았던 중국과 인도의 사상가가 비슷한 글을 썼다는 데에 아마도 역사가의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한 무제가 정벌한 지역도 인도와 거리가 상당하다(지금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추정)아무도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수많은 형상들은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형상 없는 여래(如來)는 온 바도 없고 간 곳 또한 없다

더 없이 넓은 바다에 온갖 파도가 일어났다 쓰러지지만 물은 언제나 그대로이다.형상을 보는 자 죽음을 볼 것이요, 여래를 보는 자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달아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리라.

 

이 아침에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김종해)

 

떨어지는 잎을 보며 슬퍼하지 마라

외로운 별 그 안에 와서

사람들마저

잠시 머물다 돌아가지 않더냐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것이든 사라져 가는 것을

탓하지 마라

아침이 오고 저녁 또한 사라져 가더라도

흘러가는 냇물에게 그러하듯

기꺼이 전별하라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사람들

네 마음속에

영원을 네 것인 양 붙들지 마라

사람 사는 곳의 아침이면 아침

저녁이면 저녁

그 빈 허공의 시간 속에서

잠시 안식하라

찰나 속에서 서로 사랑하라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반짝 빛나는 그 허공의 시간을

네 것인 사랑으로 채우다 가라

 

새들의 목이 졸릴까 걱정되어 전기 줄을 잇지 않는 나라 가 있다면 당신은 믿어시겠습니까?

모든 생명을 부모처럼 섬기고 아끼는 나라, 나무 한 그루를 벨 때에도 국가의 허가증이 필요한 나라, GNP(국민 총 생산)보다는 GNH(국민 총 행복지수)를 최고의 정책으로 삼는 나라, 환경보호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소유 보다는 실존적 삶과 정신적 영역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히말라야 깊은 숲 가운데 자리잡은 작은 나라 부탄, 이곳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paradax)에 의하면, 소득 수준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탄 사람들은 소유 보다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에 자족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자신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이 가져다주는 강한 정체성이 자존감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에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역기능인 `상대적 박탈감`같은 것이 삶 속에 끼어 들 수 없는 것이리라.

법장 <한국불교신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