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서로 다른 전통 인정하고 교류위해서 설립

세계불교승가회 상징 마크
세계불교승가회 상징 마크

세계불교승가회 창립 목적은 간단하다.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해서 인류사회의 고등종교로 활동해 온지도 어언 2천 5백년이 넘는다. 하지만 불교는 시대가 변하고 지역에 적응하면서 인도 원형불교에서 많은 변화를 초래하게 됐다. 가능하면 인도의 원형불교를 유지하려고 하는 부파가 있는가 하면 불교의 근본정신은 지키되, 그 모습과 체계는 다소 변화시킨다는 데에 긍정적인 포용성을 갖는 종파가 생겨났다.

지금 동아시아 불교와 서남아시아(인도 스리랑카)나 동남아시아, 그리고 티베트 몽골 불교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 되어 버렸다.

상좌부와 대승불교의 스님들이 함께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다.
상좌부와 대승불교의 스님들이 함께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난 불교의 승려들은 서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한 뿌리에서 나온 나뭇가지도 그대로인데, 한 부처님의 제자들이면서도 너무나 변해 버린 일불제자들의 모습은 어쩌면 너무나 이질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같은 부처님의 제자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간극을 좁혀 보자는 것이 바로 세계불교승가회의 창립취지이며 목적이다. 그래서 안목 있던 스님들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한번 모이자하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앞장은 스리랑카 승단에서부터 시작됐다. 불교국가 중에서는 그래도 국제적인 안목을 갖는 분들이 스리랑카 스님들이다.

중요한 것은 언어가 통해서인데, 스리랑카 스님들은 영어에 능통하다.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국제 정세나 세계종교계의 사정과 정보를 아는 스님들이 바로 스리랑카 출신들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리랑카 스님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하다, 그것은 스리랑카가 영국 식민지를 겪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옷차림의 스님들이 앉아서 담소하고 있다.
제3차 대회가 열린 대만 불광산사. 한국은 이때부터 참가했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도 1950년 스리랑카에서 창립됐다. 이후에 본부가 미얀마를 거쳐서 태국으로 옮겨서 국가지원을 받고 있다. 세계불교승가회도 1966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처음 창립됐지만. 1981년 타이완 타이베이(대북)에서 제3차 총회가 열리면서 대만으로 본부가 이동했다. 백성(白聖) 대사라는 큰 스님이 회장을 맡으면서부터이다.

 

제3차 대회가 열린 대만 불광산사. 한국은 이때부터 참가했다.
세계불교승가회 말레이시아 대회.

한국은 이 대회 때부터 참가하게 된다. 한국대표로는 서의현 스님이 참가했고, 부회장에 선임됐다. 의현스님은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게 되고 세계불교승가회 부회장직은 2018년까지 유지하게 되는데, 거의 40여년을 활동해 왔다. 현재 한국불교 몫의 부회장은 표충사 주지 법기스님이 승계해서 활동하고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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