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즈라야나와 달라이 라마(1)

동방불교대학 총장 원응 스님이 특강을 하고 있다.
동방불교대학 총장 원응 스님이 특강을 하고 있다.

시작하는 말

세계불교 3대 패밀리

1. 테라와다

2. 바즈라야나

3. 마하야나

태고종의 위상

맺는 말

 

2. 바즈라야나

 

여기서 바즈라야나에 대해서 긴 설명은 할 수 없다.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티베트 불교 겔륵파 또는 황모파의 수장(首長) 승려이다. 한국불교식으로 말하면, 종정에 해당하는 직위를 말한다. 그러나 종정의 지위와는 조금 다른 것은 달라이 라마는 전생 달라이 라마가 전세(轉世)하여 환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제 14세가 되며 이름은 텐진 가쵸(Tenzin Gyatso)이다. 달라이(Dalai)는 몽골어로 ‘대양(大洋)’이란 의미이고, 라마(Lama)는 티베트어로 ‘스승’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대양과 같은 스승이란 뜻을 함유하고 있다. 여기서 라마는 산스크리트어 '구루(guru)'에서 온 말인데, 스승이나 멘토르와 의미가 일치한다. 달라이 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는 은유를 지니고 있다. 이 타이틀은 몽골제국의 칸으로부터 부여된 칭호이다.

불교는 5세기부터 인도에서 승려가 왔었지만, 공식적인 기록은 7세기부터이다. 당시 손챈 감포(松贊干布;c569-649) 왕 치세 때, 네팔과 중국을 거쳐서 불교가 수용됐다. 손챈감포 왕은 를 통일하고, 중국 당과 네팔에서 온 공주를 아내로 맞이했다. 중국에서는 를 토번(吐藩)이라고 불렀으며, 그는 토번국의 33대 왕으로 주변 왕국을 정복하여 최초로 토번을 통일하였다. 비단길과 쓰촨(사천성) 방면을 공격하여 토번 세력을 확대하여 당을 압박했다. 634년, 당에 공주와의 결혼을 요청하였으나 당이 이를 거절하자, 토욕혼을 공격하여 함락시켰으며 20만 대군을 이끌고 당의 국경을 공격하였다. 이후 당나라는 손챈감포 왕과 당 공주의 결혼을 허락하였다. 네팔도 비슷한 경우로, 네팔공주와 결혼하고 네팔을 통해서 인도불교를 수용했으며, 카시미르에서는 문자를 도입하고 중국의 한역불교(漢譯佛敎)인 대승불교도 들어왔지만, 나중에는 마가다의 날란다 대학에서 직접 불교철학과 모든 학문을 직접 수입해서 모든 경장(經藏)을 번역했다. 이로써 불교는 인도 후기 대승불교인 금강승(밀교) 딴뜨라 불교가 압도하게 되었다.

 

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티베트불교에는 4개의 종파가 있는데, 닝마파(Nyingmapa), 가규파(Kagyupa), 사캬파(Sakyapa)와 겔륵파(Gelugpa)가 그것이다. 이 파는 인도로부터 경전의 번역에 따른 구별이다, 닝마파는 가장 오래된 종파로서 인도에서 온 파드마삼바바(Padmasambhāva)와 산타락치타(Śāntarakṣita)라는 대학승이 창종한 종파이다. 파드마삼바바는 연화생상사(蓮華生上師)라는 칭호를 갖고 있으며 부탄과 티베트에 딴뜨라 불교를 전했고,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파의 라마들은 홍모(紅帽)를 착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 파의 경전을 구역(舊譯)이라고 부른다. 가규파는 명상위주의 종파로서 가장 유명한 스승은 티베트 출신인 밀라레파(Jetsun Milarepa(c.1052–1135)이고, 이 파의 라마들도 홍모를 착용하지만, 경전번역을 신역(新譯)이라고 부른다. 사캬파는 1073년에 창종되었고, 홍모를 착용하고 경전은 신역이라고 부르는데, 이 파를 발전시킨 분은 사캬 판디타(Sakya Pandita 1182–1251)이다. 이 파는 불교학문을 중시 여긴다.

다음은 겔륵파이다. 달라이 라마는 바로 이 겔륵파 소속이다. 겔륵파는 개혁성향의 종파이며, 불교논리학과 토론을 강조한다. 겔륵파는 종가파(Tsongkhapa 1357–1419)에 의해서 창종되었다. 종가파는 학행일치(學行一致)를 강조했다. 이 겔륵파의 정신적 수장을 간덴 트리파(Ganden Tripa)라고 불렀고, 종가파로부터 연유하는 자체의 정신적 수장인 간덴 트리파의 법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102대까지 이르렀다. 임기는 7년이다. 이 간덴 트리파는 달라이 라마와는 다른 개념이다. 달라이 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서 몽골 제국의 칸이 부여한 전세(轉世:세상을 바꾸어서 환생)의 의미가 있다. 겔륵파는 황모(黃帽)를 착용하며 신역에 속한다. 계승된 달라이 라마는 신정(神政)의 지위로써 17세기 중반부터 1959년 까지 티베트를 통치했다. 현재 제14세 달라이 라마는 1950년에 신정의 최고 수장에 올라서 1959년 인도로 망명하여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사캬파에서 갈라진 조낭파(Jonangpa)가 있었으나 1658년 겔륵파에 흡수되었다. 하지만 19세기 이 조낭파는 닝마파 가규파 사캬파와 더불어 겔륵파의 독주에 반발하고 티베트 동부 지역인 지금의 중국 청해성 사천성 감숙성 더 나아가서 몽골지역까지 일종의 초종파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리메(Rime)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으며, 최근 14세 달라이 라마는 조낭파의 수장인 제 9대 젭춘담바 쿠투쿠의 취임식에서 조낭파의 성장을 격려했다. 젭춘담바 쿠투쿠는(Jebtsundamba Khutughtu,1932–2012)는 제 8세 젭춘담바 쿠투쿠였던 몽골의 신정 왕 복드 칸의 환생이다. 티베트 불교전통에서 정신적 지도자로서 서열 3위에 해당한다. 달라이 라마, 판첸 라마 그리고 젭춘담마 쿠투쿠이다. 젭춘담바는 겔륵파의 법맥에 의한 몽골 불교의 수장이다. 1936년 몽골의 신정 왕으로서 카간이었던 복드 칸의 환생이 확인되었지만, 1990년 까지 비밀에 붙여졌다가 달라이 라마에 의해서 증명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불교 종파는 아니지만, 티베트 고유의 민속 종교인 ‘본’교가 있다. 하지만 불교의 다른 종파와 더불어 불교의 한 종파로 인정되었다.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문서 및 아카이브(기록물) 도서관.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문서 및 아카이브(기록물) 도서관.

제14세 달라이 라마를 소개하려면 먼저,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현재 주석하고 계시는 현장인 인도의 다람살라(Dharamshala(धर्मशाल)를 먼저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다람살라는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1959년 망명 처(處)로 정해지기 전에는 조그마한 타운으로 크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브리티시 인디아(대영제국 인도식민지 통치)시기에는 인도 총독의 여름 임시관저 겸 휴양지의 별장 정도였다. 인도 독립 이후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었다. 인도 북부 지역인 히마찰프라데시 주 캉그라 구에 있는 작은 지자체 타운이다. 상주인구는 3만 명 정도이지만, 성하께서 주석하는 사원과 티베트 망명 정부와 티베트 난민촌이 있는 멕그로드 간지(McLeod Ganj) 등지의 인구는 공식적으로 3만 명 정도이지만, 실제로는 방문객 등을 포함하여 십만 명이 넘는 꽤 북적 거리는 국제 타운 형 소도시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곳은 해발 평균 고도가 2천 미터나 된다. 고산지대로서 여름에도 시원한 지역이다. 사람들은 이곳 멕그로드 간지를 “리틀 라싸(Little Lhasa")라고 하고 티베트인들은 다람살라를 줄여서 “다사(Dhasa)"라고 부른다.

리틀 라싸”로 부르는 이곳은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는데, 이유는 단 하나, 달라이 라마가 그곳에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이 90년대 초 그곳에 갈 때만 해도, 방문객들 대부분이 서구인들이었고, 한국인들은 극소수만이 방문할 정도였다.

2천 년대 이후, 이곳은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서 많은 불자와 일반들이 찾고 있을 정도며, 개중에는 방까지 얻어서 기거하는 분들도 있다. 어원상으로 다람살라는(Dharamshala)는 다르마(dharma)와 살라(shālā)의 합성어로써, ‘초인(超人)이 사는 곳’ 또는 ‘신성한 곳’ 정도의 의미이다. 이름값이라도 하듯,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주석하게 되고, 세계의 많은 구도자(求道者) 기인(奇人) 탐험가와 영적 목마름에 뭔가 찾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정신적인 득력(得力)과 깨달음을 얻고자 저마다 진지한 모습으로 반(半) 도인(道人) 같은 구도행각(求道行脚)을 하는 그야말로 성스러운 초인(超人)들의 타운이다.

그런가하면 보다 학구적인 사람들은 티베트 문서 및 아카이브 도서관(The Library of Tibetan Works and Archives)에서 지식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직접 설립하신 도서관으로 1970년에 오픈했는데, 세계의 티베트 관련 도서관 가운데 아주 중요한 티베트 도서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聖下가 1959년 망명 올 때에 라싸에서 가져온 불교 필사본과 티베트 역사, 정치, 문화 및 예술 관계 기록문서 등이 보관되어 있다. 8만 점 이상의 필사본, 기록문서와 도서와 6백점 이상의 오래된 당가(탱화)와 6천 점이 넘는 불상과 예술품이 보관되어 있고, 이곳에선 티베트어 강좌와 리서치 활동 등이 한 린포체 게쉬(박사) 도서관장의 지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1974년에는 3층에 박물관을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달라이 라마 성하는 티베트 라싸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았으며 신정(神政)의 왕으로 등극했다. 이제 무대를 다시 중앙 티베트 라싸로 옮겨서 그의 환생 선택과 성장, 교육과정과 활동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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