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맺지 말자!

용서와 화해를 도모하지 않고 서로 원수를 맺으며 분열과 분쟁을 일삼으면 결국 파멸하게 된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하착 하자! 힘이 센 자는 제명에 죽기 힘들고 다른 사람을 눌러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언젠가 반드시 적수를 만난다.

도둑이 집주인을 미워하듯 백성이란 윗사람을 원망하기 쉽다. 그래서 군자는 세상에서 윗사람 노릇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낮추고, 백성들 앞에 나서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자신의 몸을 뒤로한다. 강이 온갖 시내보다 큰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낮기 때문이다. 하늘의 도리는 편애하지 않고 항상 선한 사람 편에 서나니,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주역]의 `익(翼)`에서는 집안에 있으면서도 하는 말이 선하면 천 리 밖 먼 곳에서도 뜻을 함께한다. 하물며 가까운 곳은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나 하는 말이 선하지 못하면 천 리 밖 먼 곳의 사람들도 떠난다. 하물며 가까운 곳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말이란 자신의 입에서 나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행동이란 가까운 곳에서 나와 먼 곳에 이르러서까지 드러난다. 그러므로 말과 행동이란 군자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며, 말과 행동에 따라 영광과 오욕이 엇갈리게 되는 법이다. 말과 행동은 곧 세상을 움직이므로 삼가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종단사태가 발생한지도 어느새 해를 넘겼다. 어지간히 할 때도 되었다 싶다. 이 세상에 용서못할 것이 어디 있겠나? 이제껏 많이 다투고 싸움도 할 만큼 했으니 서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 자신의 입지를 뉘우치고 반성하며 참회를 통해 진정한 수행자의 참 모습을 회복 해야한다.

서로 상대를 죽이겠다고 한다면 어느 누군들 앉아서 고스란히 당하고만 있겠는가? 모두가 진정한 마음으로 종단을 위하고 종도를 위해 지금껏 봉사했으면 역지사지로 돌아가 상대편 입장에서 한번쯤 숙고 해 볼만도 하지 않겠는가?

이제 타협만이 최선책이라 보고 상대를 향해 비방과 모략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모든 것은 때가 있게 마련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파멸을 초래한다면 그때는 이미 늦어 백가지 처방으로도 돌이킬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우선 지방종회와 중앙종회선거 만이라도 단일화해서 종단안정을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만에 하나 이대로 어벌쩡하게 뭉개고 넘기려 한다면 그동안 침묵으로 말없이 지켜보던 종도들의 심판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일도<비상 구종대책원회 특별징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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