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죽음 맞기를”

종단의 한 스님이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들의 마지막 벗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30년간 불우이웃과 함께 한 도일스님.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을 실천하고 있는 도일스님은 그동안 수행처 마련의 기회도 뒤로 미룬 채 불교복지에 전념해 왔다. 
스님은 호스피스 활동을 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스님은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일로 환자가 여생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도록 조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환자 가족들이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달래주고 사별 후 일상생활로 돌아가 잘 적응하도록 격려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불교계가 타종교에 비해 불교병원, 호스피스가 적어 안타깝다”며 “타종교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병으로 약해진 마음에 종교란에 본인의 종교인 불교를 적지 않고 무교라고 적는다”며 현장 체험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스님은 언제 임종을 맞을지 모르는 환자들과 생활하다보니 주야 구분 없이 일을 한다. 병원에서 돌아온 후 피곤한 몸을 잠시 쉬려고 해도 병원에서 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다시 되돌아 간적이 많다고 했다. 
스님과 함께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한 불교인 봉사자는 “1주일에 1∼2회 정도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있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임종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불교계가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 스님과 신도 호스피스가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스님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직접 목욕을 시켜 주고 욕창 방지를 위해 누운 자세를 교정해주고 산책도 시켜준다”며 “현장에 일하는 남녀 호스피스들은 일반인이 아는 것 이상으로 종교와 인간을 초월해 자비심으로 환자를 대하고 있다”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스님은 불교인 환자가 무교라고 밝히는 사례를 거듭 이야기하면서 “불교인 환자에게 독경과 기도문을 들려주면 아무리 큰 고통 속에서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종단은 물론 불교계가 하루빨리 호스피스 병원을 건립하고 호스피스를 양성해 불교의 근본사상인 ‘하화중생’이 발현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제의했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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