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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법장스님의 경전산책- ①
법장스님의 경전산책- ①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9.10.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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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때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때 많은 대중을 위해 법을 설하고 계실 때였다.

그 자리에는 아나룻다도 있었는데 그는 설법 도중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부처님은 설법이 끝난 뒤 아나룻다를 따로 불러 말씀하셨다.

<아나룻다 너는 어째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느냐?> 생로병사와 근심 걱정의 괴로움이 싫어 그것을 버리려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너는 설법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 졸고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냐?> 아나룻다는 곧 자기 허물을 위우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이제부터는 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는 부처님 앞에서 졸지 않겠습니다.이때부터 아나룻다는 밤에도 자지 않고 뜬 눈으로 계속 정진하다가 마침내 눈병이 나고 말았다.부처님은 그에게 타이르셨다.<아나룻다 너무 애쓰면 조바심과 어울리고 너무 게으르면 번뇌와 어울리게 된다.너는 그 중간을 취하도록 하여라.>그러나 아나룻다는 전에 부처님 앞에서 다시는 졸지 않겠다고 맹세한 일을 상기하면서 타이름을 들어려고 하지 않았다.아나룻다의 눈병이 날로 심해진 것을 보시고 부처님께서 의사 자바카를 불러 아나룻다의 눈병 치료를 부탁 하셨다.아나룻다의 증세를 살펴본 자바카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아나룻다님이 잠을 좀 자면서 눈을 쉰다면 치료할 수 있겠습니다만.통 눈을 붙이려고 하지 않으니 큰 일  입니다.부처님은 다시 아나룻다를 불러 말씀하셨다.

<아나룻다. 너는 잠을 좀 자거라 중생이 육신을 먹지 않으면 죽는 법이다.눈은 잠으로 먹이를  삼는 것이다.귀는 소리를 먹이를 삼고 코는 냄새로.혀는 맛으로.몸은 감촉으로 .생각은 현상으로 먹이를 삼는다.그리고 여래는 열반으로 먹이를 삼는다.> 아나룻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그러면 열반은 무엇으로 먹이를 삼습니까?<열반은 게으르지 않는 것으로 먹이를 삼는다.아나룻다는 끝내 고집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다.부처님께서는 눈은 잠으로 먹리를 삼는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차마 잠을 잘수 없습니다.아나룻다의 눈은 마침내 앞을 볼 수없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애써 정진한 끝에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었다.육안을 잃어버린 아나룻다의 일상생활은 말할 수 없이 불편하였다.어느날 해진 옷을 깁기 위해 바늘귀를 꿰려 하였으나 꿸 수가 없었다.그는 혼자말 세상에서 복을 지으려는 사람은 나를 위해 바늘귀를 좀 꿰어 주었으면 좋겠네 라고 하였다. 이때 누군가 그의 손에는 바늘과 실을 받아 헤진 옷을 기원 준 사람이 있었다.그 사람이 부처님인 것을 알고 아나룻다는 깜짝 놀랐다.아니 부처님께서는 그 위에 또 무슨 복을 지을 일이 있으십니까? <아나룻다 이 세상에서 복을 지으려는 사람 중에 나보다 더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나는 여섯 가지 법에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여섯가지 법이란 보시와 교훈과 인욕과 설법과 중생 제도와 더 없는 바른 도를 구함이다>아나룻다는 말했다 여래의  몸은 진실한 법의 몸이신데 다시 더 무슨 법을 구하려 하십니까?여래께서는 이미 생사의 바다를 건너셨는데 더 지어야 할 복이 어디 있습니까?<그렇다 아나룻다 네 말과 같다. 중생들이 악의 근본인 몸과 생각의 행을 참으로 안다면 결코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중생들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나쁜 길에 떨어진다.나는 그들을 위해 복을 지어야 한다.이세상의모든 힘  중에도 복의 힘이 가장 으뜸이니 그 복의 힘으로 불도를 성취한다.그러므로 아나룻다 너도 이 여섯 가지 법을 얻도록 하여라.비구들은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한다.복을 짓기도 짧은 삶인데 악을 지어가며 중생의먹이로 삼아서야 되겠는가?

<법장>  총무원 문화부장 겸 한국불교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