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삶이란 무엇인가?

법장스님이 행자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법장스님이 행자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출가자에게는 새벽 정진은 아주 중요합니다. 예불, 참회 염불 발원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출가사문의 본분입니다. 여러분들은 행자라는 신분이지만, 득도수계를 하고 가사장삼을 수하고 나면 비로소 사문 즉 스님이 되는 것입니다.

스님이 되면 불교교리를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불교기초교리에 대한 체계를 확실하게 정립해 놔야 정신적으로 무장이 됩니다. 불교의 가장 기초가 되는 교리인 사제팔정도를 기본지식으로 갖춰야 합니다.

사성제(四聖諦, 산스크리트어: Āryasatya) 또는 사제(四諦)는 《아함경(阿含經)》에 나오는 원시 불교 가르침으로 불교 기본 교의 가운데 하나입니다. ‘제(諦·Satya)’는 진리 또는 깨우침을 뜻합니다. 사성제는 ‘네 가지 높은 깨우침(Ārya: 높은, Satya: 깨우침)’ 또는 ‘네 가지 고귀한 진리(Four Noble Truths)’라는 뜻인데, 고제(苦諦)·집제(集諦)·멸제(滅諦)·도제(道諦)의 4가지 진리 또는 깨우침을 의미합니다. 흔히 이 네 가지를 간단히 고집멸도(苦集滅道)라고 부릅니다.

고집멸도(苦集滅道)는 집과 고라는 연기하는 항목과 도와 멸이라는 연기(緣起)하는 항목을 합하여 나란히 늘어놨습니다. 여기에서 집은 고의 원인 또는 인연이 되며, 도는 멸의 원인 또는 인연이 됩니다. 고집멸도는 고통의 원인이 집착 또는 갈애이며 고통을 소멸시키는 원인 또는 수단이 도라는 연기관계를 밝힌 것입니다.

고타마 붓다는 ‘우주는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은가?’와 같은 형이상학적 질문들인 십사무기(十事無記)는 사성제와는 달리 지혜(智)· 깨달음(覺)·열반(涅槃)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르치거나 배울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8정도(八正道, 산스크리트어: āryāṣṭāṅgamārga, 빨리어: pa ariyo aṭṭhaṅgiko maggo, 영어: Noble Eightfold Path), 8성도(八聖道) 또는 8지성도(八支聖道)는 사성제 가운데 마지막의 도제에서 가르치는, 깨달음(멸제)을 성취하는 원인이 되는 ‘여덟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진 성스러운 길, 수단 또는 실천 덕목’입니다. 7과 37도 품의 마지막 그룹인 제7과의 수행법입니다. 8정도의 반대를 8사(八邪) 또는 8사행(八邪行)이라 합니다. 8정도를 청정한 수행 또는 실천이라는 뜻에서 범행(梵行)이라고도 합니다. 8정도를 구하는 것을 범행구(梵行求)라고 한다.

 

빨리어에서 길(道)은 막고(maggo)라는 단수형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여덟 개의 길이 전체로서 하나를 이루고 있으며 또한 각각의 길은 나머지 일곱을 포함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여덟 개의 길 가운데 어느 하나가 실천되면 다른 일곱 개의 길이 그 하나에 포함되어 동시에 행하여지는, 서로 포섭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팔정도의 영어 번역어도 'Noble Eightfold Path (고귀한 팔중의 길)'라고 하여 길(Path)을 복수가 아닌 단수로 표현하고 있으며, 여덟도 단순한 여덟(eight)이 아닌 팔중(eightfold, 八重)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팔정도의 여덟 구성요소 또는 여덟 개의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견(正見): 바르게 보기

정사유(正思惟) · 정사(正思):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正語): 바르게 말하기

정업(正業):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正命): 바르게 생활하기

정정진(正精進) · 정근(正勤): 바르게 정진하기

정념(正念): 바르게 깨어 있기

정정(正定): 바르게 삼매(집중)하기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마음 닦고 공도(空道=불교)를 공부하는데 열심히 해주시면 세상 살아가는데 보람 있는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법장<문화부장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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