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의 구조적 병폐와 척결돼야 할 구태

청련사에서 파견된 호명 측 철오 스님의 꼼수로 종회 사무실에 붙여진 가짜 총무원 행정사무실 간판. 2층에 엄연히 총무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이런 사소한 저질 행태가 종단을 더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청련사에서 파견된 호명 측 철오 스님의 꼼수로 종회 사무실에 붙여진 가짜 총무원 행정사무실 간판. 2층에 엄연히 총무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이런 사소한 저질 행태가 종단을 더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구태청산이 시급하다

우리종단은 창종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종도 모두가 피로감에 쌓여 있다. 합리적으로 풀어가야 할 사안을 비합리적이며 비상식적인 억지로 해결하려고 하는 데에서 이런 사단이 벌어지고 있다. 누누이 언급했지만, 우리 종단의 종법체계는 태고종에 맞지 않는 법체계가 되어 버렸다. 반세기 전의 법체계이다. 당시로서는 종단체제와 종도들에게 부응하는 법체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태고종이라는 종단현실과 21세기 4차 산업문명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종법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대폭 개정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하면서, 작금의 종단사태에 슬프다 못해 오열하고 싶은 심정이다. 

문제는 종회와 집행부의 대립이 결국 종단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제는 두 명의 총무원장이 지위문제를 놓고 지루한 법정 싸움의 전초전에 들어갔다. 언젠가는 소송의 결말이 있게 되고 승패가 갈리면서 어느 한 쪽은 상상을 불허하는 처참한 말로가 예정되어 있다. 누가 될 것이라는 것은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사회법이란 비상식적이다거나 비합리적인 판단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 종단은 이런 사회법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데에 무감각하다. 억지로 주먹다짐으로 밀어 붙이면 된다는 구태에 익숙해 있다. 이미 물리적 충돌이나 무력으로 도산 집행부 때 학습을 했으면서도 호명 측은 그대로 답습하려는 행태를 부리고 있다. 그럴수록 사회법상으로는 불리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계속 악수를 두고 있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억지로 무력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면 착각이다.

지금 종단사태의 내분에 의한 투쟁이 소송 전으로 가고 있다. 종단 명예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호명 스님은 솔직히 전종도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밀실 원룸에서 종이유령선거로 야합에 의해서 당선됐다.  앞으로 3개월이면 결판이 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신문에 내고 방송에 나가고 취임식을 한다고 할지라도 다 물거품이 될 것이다. 왜 저런 어리석은 짓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구태에 의한 습성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종단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이 종회, 호법원, 초심원에서 좌지우지 하는 분들이다. 또한 직무대행을 맡았던 멸빈자 전성오와 호명스님이다. 빨리 꿈을 깨야하는데 참으로 답답하다.

 

새로운 태고종에 대한 비전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 집행부는 매주 화요일 정례 종무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다. 총무원장스님이 독재를 하고 독선을 한다고 모함을 하지만, 한번이라도 종무회의에 참석해 보면 알겠지만 태고종 역사상 이런 정도의 민주주의적인 종무회의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을 것이다.

종단행정과 종무회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구태에 의하여 주먹구구식으로 밀어 붙이려고 하고, 끊임없이 단문 메시지로 총무원을 비방했던 일부 종회꾼들의 비열한 패러디는 이제 좀 잠잠해 졌다. 하지만 ‘ㅂ’신문과 ‘ㅂ’닷컴을 통해서 끊임없이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이 마치 옳은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직인을 마음대로 개인하고 공문서를 남발하는데 나중에 소송에 지면 다 무효가 될 터인데 그때 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번 종단사태로 인한 갈등은 그전처럼 쉽게 앙금이 가라앉을 사안이 아니다. 연루자는 비참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 가능한 한 서로 자제하면서 종단에 피해주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하는데, 과거처럼 마구 물리적으로 밀어붙이면 되는 것처럼 행패를 부리는데, 한국사회가 얼마나 민주화됐는지조차 감을 잡지 못하고 폭력성 충돌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데, 결국 법적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태고종은 변해야 한다.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새로운 태고종으로 환골탈태해야지 그렇지 않고 구태에 머물러 있는 다면 태고종은 더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리요!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정말 종단부채도 갚았으니 종단을 한번 멋있게 제대로 반석위에 올려 놓으려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취임 6개 월 만에 종회에서 딴지를 걸었지만, 그래도 지난 2년간 일은 할 만큼 해오고 있다. 총무원장 후보로서 공약했던 중요 공약을 거의 다 실천한 셈이다.

다행히 소송에 승소해서 상황이 좋아진다면 새로운 태고종의 체제를 갖출 수 있는 희망의 여지는 살아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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