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관 3층 대불보전, 행자 28명 참가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행자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행자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중앙교육원장 보경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중앙교육원장 보경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구종위원회 상임위원장 원명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구종위원회 상임위원장 원명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입재식을 마치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기념촬영
입재식을 마치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기념촬영

본종 제44기 행자 합동득도 수계 산림 행자교육 입재식이 9월 24일 오전 11시 전승관 대불보전 3층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중앙교육원장 보경스님, 구종위원회 상임위원장 원명스님, 중앙승가 강원장 탄해 스님, 총무원부장 스님 등이 참석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격려사에서 “여러분들은 단순하게 머리 깎고 회색 승복을 입는 소위 하는 말로 그냥 삭발염의 승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출가하여 사문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 인간의 행로가 180도 바뀌는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것입니다. 행자 여러분들은 이런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삶의 여정에서 새로운 길을 선택하여 준비하는 과정에 진입했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중앙교육원장 보경스님은 축사에서 “ 이 시(순치황제 출가시)를 읽어보면 참으로 감탄할만한 대목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천하를 호령하고 만백성을 거느리던 황제도 스님이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시입니다. 황제로서 궁실에서 살지만, 승가에 한나절 쉬는 것만 못하다고 했듯이 불가란 선불장은 참으로 법열이 가득한 이상세계요 평화로운 세상에서 도를 닦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이 모인 곳입니다.”라고 출가의 의의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구종위원회 상임위원장 원명스님도 축사에서 “나는 평생 ‘인생난득이요 불법난봉’이란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면서 중 노릇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어렵지만 인간으로 태어나서 불법만나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불법 만나서 진리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출가의 용기를 낸데 대해서 축하했다.

한편,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이번 제44기 합동득도 수계 산림 행자교육은 전승관과 선암사에서 각각 실시하고 있지만, 이것은 입문하는 행자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종단사태 때문에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호명스님 측의 방침과는 관계없이 선암사에서 교육을 받는 행자들에게도 합법적인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모든 종단행정업무는 소송의 결과에 달려 있지만, 현 집행부에서는 종도교육이나 행자득도입문 수계 산림은 종권다툼을 초월한 차원에서 봐야 하고 종도들도 충분히 인식하여 이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행자습의교육 입재식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격려사>

오늘 제44기 합동득도 수계식 행자교육에 참가한 행자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출가 승려가 되겠다고 큰 결심을 한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총무원장으로서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은 어딘지 좀 씁쓸한 느낌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이 세상에서 한 인간이 속세의 삶을 포기하고 출가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하게 머리 깎고 회색 승복을 입는 소위 하는 말로 그냥 삭발염의 승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출가하여 사문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 인간의 행로가 180도 바뀌는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것입니다. 행자 여러분들은 이런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삶의 여정에서 새로운 길을 선택하여 준비하는 과정에 진입했습니다.

돈과 명예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구도의 열정에서 삶이란 무엇이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우주와 인생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갖고 철학적인 삶과 가치관으로 보통사람들이 하지 못한 경계를 넘어온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문 없는 문이란 무문관(無門關)이 있습니다. 닫혀있지 않는 문이지만, 이 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바로 부처님 세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관문을 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무문관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평화로운 정토세계가 보장되는 무문관 저 너머의 세계를 향한 큰 꿈이 헛되지 않도록 한 달간 열심히 정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문을 통과해서 염의와 홍 가사를 수하고 같은 출가사문으로서 부처님 회상에서 태고법손이 되는 통과의례인 구족계 수계식에서 만나기를 다시 한번 희망하면서 습의사 스님들의 지도에 따라서 기본교육을 잘 받도록 당부합니다.

불기 2563(2019)년 9월 24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습의교육 중앙교육원장 보경스님 축사>

오늘 부처님 동네에서 살아가겠다고 입문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출가란 말이 쉽지 실제 승려로서 살아가자면 결코 간단한 과정은 아닙니다만 또 살다보면 다 해내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 변치 말고 끝까지 정진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출가에 대해서 나는 항상 중국 청나라 순치황제의 출가시를 떠올립니다.

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반사산)이라, 곳곳이 수행처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鉢盂到處任君餐 (발우도처임군찬)인데, 어데 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 黃金白璧非爲貴 (황금백벽비위귀) 황금 백옥이 귀한줄 아지 마소 惟有袈裟被最難 (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朕乃大地山河主 (짐내대지산하주) 내 비록 산하대지의 주인이련만 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백년 삼만육천날이 不及僧家半日閒 (불급승가반일한) 승가에 한나절 쉼만 못하네 悔恨當初一念差 (회한당초일념차) 부질없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 黃袍換却紫袈裟 (황포환각자가사) 붉은 가사 벗고 누른 곤룡포 입었네 我本西方一衲子 (아본서방일납자) 내 본디 서천축(西天竺) 스님인데 緣何流落帝王家 (연하류락제왕가) 어찌하여 제왕의 길로 들어섰나?

이 시를 읽어보면 참으로 감탄할만한 대목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천하를 호령하고 만백성을 거느리던 황제도 스님이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시입니다. 황제로서 궁실에서 살지만, 승가에 한나절 쉬는 것만 못하다고 했듯이 불가란 선불장은 참으로 법열이 가득한 이상세계요 평화로운 세상에서 도를 닦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이 모인 곳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승가의 일원이 되어서 함께 한 식구로 살아가도록 바라면서 여러분의 출가를 환영합니다.

불기 2563(2019년) 9월 24일

한국불교태고종 중앙교육원장 보 경

불이성 법륜사 주지

 

<행자습의교육 원명 상임위원장 축사>

오늘 여러분들을 보니 60여 년 전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나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은 다들 나이가 30세는 넘은 것 같은데, 저는 동진이란 소년기에 절에 들어와서 큰스님들 밑에서 시집살이를 하면서 풋 중 시절을 보냈습니다.

천일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하루 4분 정근으로 ‘관세음보살’을 염송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0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때의 천일기도가 지금도 나에게는 큰 힘의 원천입니다. 80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도 새벽 3시면 일어나서 예불을 모셔야 마음이 개운합니다. 습관이란 이처럼 중요합니다.

저야 어릴 때부터 고생길에 들어섰지만 여러분들은 저처럼 어리석게는 하지 마시고 현시대에 맞는 승려로서 전법 포교하시는데, 갖춰야할 꼭 필요한 습의부터 먼저 익혀야 합니다.

나는 평생 ‘인생난득이요 불법난봉’이란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면서 중 노릇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어렵지만 인간으로 태어나서 불법만나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불법 만나서 진리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자관문을 통과해서 비로소 스님이 되어서 법열을 느끼면서 가치 있게 살아가는 출가자가 되어 주셨으면 하면서 이런 초세간적인 출격장부의 길을 택한 여러 행자님들에게 축하드립니다. 한 분도 낙오하지 마시고, 구족계 수계식에서 다시 만나 뵙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겠습니다.

불기 2563(2019)년 9월 24일

한국불교 태고종 구종위원회 상임위원장 원명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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