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전법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몰두

종단사태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우선 당장 한 총무원 사무실에 두 명의 총무원장이 앉아 있는 기형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 승려들이 한 사무실에서 대치하고 있는 일촉즉발의 시한폭탄 시침이 재깍재깍 소리를 내면서 긴장감을 주는 것과 같은 분위기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다.

지난 9월 19일 오후에 한 민원이 사찰문제로 상담 차 총무원을 찾아왔다. 이 민원인은 지난 8월에도 찾아왔던 분인데, 이날 또 찾아와서는 잘못 인도하는 대로 방을 잘못 들어간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이지만 이런 일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고, 양측 스님들은 충돌 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미묘한 갈등이다.

이 와중에 초심원에서는 현 집행부 간부들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안구산과 초심위원들은 종단과 종도를 생각하는 승려들이 아니다. 한쪽 편을 들어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데,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안구산 같은 무자격 승려가 초심원장이라니 한심천만이다. 종단의 질서와 행정이 마비되는 식물종단에서 일어나는 기현상인 것이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런 상태로 총무원 사무실이 난장판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무실에서 잠까지 자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우리종단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종단이다. 전통종단 다운 모습으로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행동을 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서는 해법이 난망해 보인다.

현 집행부에서는 민주직선제한다면 방하착하겠다고 까지 양보를 하고 대 용단을 내려서 선언을 했지만, 호명스님 측은 종도 20%가 참여한 원룸 밀실에서 종이유령선거로 무투표 당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강경파들이 호명 측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버티면서 무력으로 어떻게 해보라는 식이다. 결코 무력이나 충돌로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호명스님은 현 집행부를 상대로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제 소송으로 승부를 가리게 되어서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현재 줄 소송이 진행 중이다. 현 집행부가 승소한다는 것은 100%다. 종이유령선거로 당선됐다고 주장하지만, 종도들로부터 이미 지지를 잃고 있다. 버티고 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어리석고 답답하다.

종단이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은 종단에 무자격 승려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한국불교는 출가자 감소와 더불어 신도 감소에 진입해 있다. 이런 불교권의 형편을 알아챘는지, 다양한 사람들이 불교계로 유입됐다.

지난 ‘90년대 국가가 아이엠에프(IMF)를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실직을 하게 됐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불문에 들어오게 되었다. 당시에는 불교계에서는 미처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다가 불교계에서는 금방 알아차렸고 이들을 IMF 행자들이라고 불렀다. j종은 이들이 제도적으로 철저하게 통제받으면서 습의를 익히도록 하는 특별 관리를 했지만, 태고종은 우선 많은 수의 행자들이 입문하자 웃기부터하고 제도적인 장치를 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런 부분을 지적하기도 민망하지만 속칭 국립대학(교도소) 출신들도 상당수 종단에 둥지를 틀고 위장하여 승려라는 탈을 쓰고 행세하고 있다.

이미 이들은 법랍이 20년 정도 되었다. 국장급 또는 부장급에 이르는 세월이 지났다. 하기야 안구산 스님 같은 분은 초심원장 자리에 올라 있다. 승려로서의 기본은 갖추지 않았는데, 벼슬은 높아진 것이다. 일부 교구 종무원장에 까지도 진출한 상태이다. 종단의 이념이나 정체성, 승려관, 불교관 보다는 이해관계가 먼저이다.

이 자들은 계산이 매우 빠르다. 이번 종단사태는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자들이 종회꾼과 협력하면서 일이 커지게 되었다. 현재 14대 종회에 이런 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일부 지방교구 종무원도 이런 자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자들을 추방시키지 않고는 태고종은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자들은 총무원장 직에 까지는 도전할 법랍이나 신망이 없지만, 주변에는 접근하고 있다. 청련사 대중과 충북교구 종무원은 호명 측에 인력을 공급해서 총무원사에 파견하고 있는데, 잿밥 때문인 것이다.

순혈 태고종도들은 맥을 못 추는데, 자신들이 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보고 소극적인 행동을 하다 보니 종단은 이미 이들 무자격자들이 장악한 꼴이 되고 말았다.

도산집행부 때는 이런 자들이 극성을 부렸다. 호명 측에 가담한 자들도 도산집행부 때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차기주자들도 이런 자들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 되었다. 앞으로 누가 총무원장이 된다고 한들 태고종단의 정상화는 힘든 과제가 되어 버렸다.

제26대 집행부는 부채 청산하고 교육제도확립하고 대외관계 성공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에서는 종단이 예측불허의 험난한 앞길만 놓여 있다.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제3 중도세력인데, 아마도 시간이 좀 걸릴지 모르겠지만 여론은 조성은 되고 있는 것 같다. 총무원장 불신임 무효 확인 소송의 결과에 따라서 종단사태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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