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계(大乘戒)는 곧 범망계를 의미

비로자나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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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망경》은 한국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계율에 대한 대승경전이다. 본래 경 이름은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 또는 《범망경》으로 부르고 있다. 범본(梵本)이 120권 61품이 있었다는 구전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범망경》(梵網經)은 계율이 정리되어 있는 대승불교의 불경으로서 동아시아 불교권에서는 아주 인기 있는 경전이다. 범망경의 계율을 범망계(梵網戒) 또는 심지대계(心地大戒)라고도 부르며,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계율로 대승불교가 주류인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보살계(菩薩戒), 대승계(大乘戒), 불계(佛戒), 불성계(佛性戒), 불승계(佛乘戒)는 곧 범망계를 의미한다. 천태종에서 사용하는 원돈계(圓頓戒)도 범망계다.

전통적으로 계율이 실려 있는 하권(下卷)을 특히 중요시 여겨 《보살계본(菩薩戒本)》, 《범망보살계본(梵網菩薩戒本)》, 《범망계본(梵網戒本)》, 《다라계본(多羅戒本)》, 《보살계경(菩薩戒經)》, 《범망보살계경(梵網菩薩戒經)》, 《보살바라제목차경(菩薩波羅提木叉經)》, 《범망경 노사나불설 보살십중사십팔경계(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十重四十八輕戒)》 라는 별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남방 상좌부 빨리 삼장에도 같은 이름의 《범망경》이 있으나, 전혀 다른 별개의 불경이다. 상좌부 범망경은 《범동경(梵動經)》과 《범망육십이견경(梵網六十二見經)》으로 각각 한역(漢譯)되었다.

범망경이란 경전은 전통적으로 산스크리트어에 기록 된 다음에 의해 중국어로 번역 된 것으로 간주된다. 쿠마라지바의 한역으로 되어 있지만 산스크리트어로 된 이런 경전은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연구결과이다. 범망경은 보살십계가 유명하다.

동아시아 불교권에서는 범망경을 의지해서 계율이나 구족계 수계의 기준을 삼지만, 남방 상좌 불교에서는 근본 불교의 율장에 의한다.

율장(律藏, 빨리어: Vinaya Piṭaka 위나야 피타카)은 불교 교단의 계율을 집대성한 것이다. 계율은 고타마 붓다의 활동 당시부터 필요에 따라 제정되어 왔는데,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율장들은 불교 교단이 여러 부파로 분열된 후 특정 부파들에 의하여 전승된 것들이다. 현대세계불교에서 보면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상좌부, 동아시아, 티베트권으로 분류된다.

상좌부는

1. 숫따비방가(Suttavibhanga, 경분별(經分別))

1.마하비방가(Mahāvibhaṅga, 대분별(大分別)) 227계 — 비구계

빠라지까(Pārājikā, 바라이(波羅夷)) 4계

Saṅghādisesa(僧残法) 13계

Aniyata(不定法) 2계

Nissaggiya pācittiya(捨堕法) 30계

Pācittiya(波逸提法) 92계

Pāṭidesanīya(提舎尼法) 4계

Sekhiyavatta(衆學法) 75계

Adhikaraṇa-samatha(滅諍法) 7계

2. 빅쿠니비방가(Bhikkhunivibhanga, 비구니분별(比丘尼分別)) 311계 — 비구니계

빠라지까(Pārājikā, 바라이(波羅夷)) 8계

Saṅghādisesa(僧残法) 17계

Nissaggiya pācittiya(捨堕法) 30계

Pācittiya(波逸提法) 166계

Pāṭidesanīya(提舎尼法) 8계

Sekhiyavatta(衆學法) 75계

Adhikaraṇa-samatha(滅諍法) 7계

2.칸다까(Khandhaka, 건도(楗度))

1.마하박가(마하왁가, Maha-vagga, 대품(大品))

Maha-khandhaka(大犍度)

posathak-khandhaka(薩犍度)

Vassupanayikak-khandhaka(入雨安居犍度)

Pavaranak-khandhaka(自恣犍度)

Cammak-khandhaka(皮革犍度)

Bhesajjak-khandhaka(藥犍度)

Kathinak-khandhaka(迦絺那衣犍度)

Civarak-khandhaka(衣犍度)

Campeyyak-khandhaka(瞻波犍度)

Kosambakak-khandhaka(拘睒弥犍度)

2.쭐라박가(쭐라왁가, Culla-vagga, 소품(小品))

Kammak-khandhaka(羯磨犍度)

Parivasikak-khandhaka(別住犍度)

Samuccayak-khandhaka(集犍度)

Samathak-khandhaka(滅諍犍度)

Khuddakavatthuk-khandhaka(小事犍度)

Senasanak-khandhaka(臥坐具犍度)

Sanghabhedakak-khandhaka(破僧犍度)

Vattak-khandhaka(儀法犍度)

Patimokkhatthapanak-khandhaka(遮說戒犍度)

Bhikkhunik-khandhaka(比丘尼犍度)

Pancasatikak-khandhaka(五百結集犍度)

Sattasatikak-khandhaka(七百結集犍度)

3.빠리와라(Parivara, 부수(附隨))

(참고: 전재성 역주, 《(세계최초최대복원번역 빠알리율장)빅쿠니비방가-율장비구니계》(우리말 빠알리대장경, 서울: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통본율장 제2권/협회본율장 제4권, 2015.

한역된 부파의 율장은 5부 율이라고 해서 다음 5부율(五部律)이 대표적이다.

1. 법장부(法藏部, 산스크리트어: Dharmaguptaka)의 《사분율(四分律)》(Dharmaguptaka Vinaya)

2. 화지부(化地部, 산스크리트어: Mahīśāsaka)의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 (Mahīśāsaka Vinaya) 약칭 《오분율(五分律)》

3. 설일체유부(說一體有部, 산스크리트어: Sarvāstivāda)의 《십송율(十誦律)》(Sarvāstivāda Vinaya)과 근본설일체유부(산스크리트어: Mūlasarvāstivāda)의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Mūlasarvāstivāda Vinaya) 약칭 《유부신율(有部新律)》

4.대중부(大衆部,산스크리트어:Mahāsāṃghika)의《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Mahāsāṃghika Vinaya)

5.가섭유부(음광부(飮光部), 산스크리트어: Kassapikā, 팔리어: Kassapiyā)의 《해탈계경(解脫戒經)》(해탈율)

《사분율》, 《오분율》, 《십송율》, 《마하승기율》을 4대광률(四大廣律) 또는 4광률(四廣律)이라고 하며, 《해탈율》까지 오부율(五部律)이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설일체유부가 먼저 분파하였지만 《사분율》과 《오분율》이 팔리 율장과 더 유사하므로 목록의 앞에 둔다. 법장부(法藏部)의 《사분율(四分律)》은 중국과 일본에서 율종(律宗)이라는 종파를 이루게 하였다. 티베트 불교는 한역에서는 서장 율장이라고 한다. 티베트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유부신율)를 의지하고 있다.

동아시아 불교권에서는 법장부의 율장에 의지하지만, 대승 율장이라고 해서 《범망경》의 범망계(梵網戒), 《유가사지론》와 유가계(瑜伽戒), 《보살영락본업경》의 삼취정계(三聚淨戒)가 있는데, 범망경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율장의 내용 구성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계본(戒本·Patimokkha·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갈마본(羯磨本), 부수(附隨·Parivara)로 되어 있다. 계본(戒本)은 출가수행자(出家修行者)들이 지켜야 할 금지 사항을 각개 조항으로 적은 것이다. 갈마본(羯磨本)은 교단 운영상의 준수 사항(遵守事項)이다. 부수(附隨·Parivara)는 계본(戒本)과 갈마본(羯磨本)의 부대사항이다. 계본과 갈마본에는 주석이 붙어 있다. 계본에 대한 해설은 경분별(經分別·Suttavibhanga)이라 불리고 갈마본에 대한 해설은 건도부(犍度部 · Khandhaka)라 불린다.

정현<불이성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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