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된 秋夕보내세요.

해질 무렵 어느날

꽃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서서

씨를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 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욕심이란 마치

인분과 같고,

햇볕에 녹는 눈처럼

몹시 허망하다.

욕심은 예리한

칼날에 바른

꿀과 같고, 쓰레기

더미에 피워있는

아름다운 꽃처럼

겉으로는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그 허망함은 물거품과 같다.

<증일 아함경>

 

휘영청 밝은 한가위 보름달 처럼

한마음 가득히 행복가득 채우고

기쁨 가득한 즐겁고

보람된 秋夕보내세요.

 

법장<총무원 문화부장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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