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8명, 남 행자 18명 여행자 10명
9월 23일 입재, 10월 24일 회향
합동득도 행자교육 면접이 9월10일 오전 10시 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실시됐다. 총 28명의 행자가 등록한 이번 행자교육은 9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전승관 총무원에서 시행하게 되며, 행자 습의는 연수부장 설봉스님이 담당하며,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서 강사진들이 집중적으로 강의를 하게 된다. 한 달간 집중적으로 교육위주로 행자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며, 가능하면 울력을 배제하고 짧은 기간에 행자로서의 기초교육을 받도록 했다.
<교무부, 연수부>
【출가의 변】: 어느 특별한 여행
너무도 요란한 천둥과 함께 내리는 빗줄기가 더욱 거세집니다. 급기야는 언제 그랬냐는 듯, 초가을다운 하늘 푸른 날로 보여 지기도 합니다.
우리네 인생살이 역시 긴 여정에서 흐리고 비온 후 맑음처럼 있을진대 조급함이 기다림을 포기하고, 그러기엔 또 다른 눈길로 모험되어지는 세계에 흥미를 주곤 합니다. 그리곤 시행착오 되어 질 때 마다 반복되어지는 자신을 관대하게 용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신이 올 가을 장마철엔 세상 밖에서 허우적거리다 또 다른 곳에서의 특별한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나그네 ‘旅’ 다닐 ‘行’...‘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하는 글귀가 생각되어 집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 몸을 빌어 잠시 이 세상 구경나온 나그네...,
참으로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길은 각각 모습만이 다른 각자 주어진 몫의 여정이 있고, 결국엔 마침표가 되어 질 종착지는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습니다. 일터 혹은 쉼터가 되었을 많은 정거장을 거치기도 하면서 점차 종착지를 향해 여행 중인 나그네일 뿐인 것 같습니다.
여우비라 했나요?
조금 전까지 세차던 비는 이제는 햇빛 속 세우(細雨)로 변해 급기야 하늘 푸른 초가을 창문엔 오버랩 되는 제가 걸려 있습니다. 어쩌면 잠시 쉬고 있는 초가을 장맛비가 지금의 저와 닮아 있다고 말입니다. 지금의 머무름엔 삶의 회향이 되기 전, 내 삶의 몫의 여정을 ‘다웁게’ 살아가라는 쉼터로서 혹은 일터로서의 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내 인생 중 비켜갈 수 없어 거쳐야만 하는 림보(Limbo)와 같은 순간의 지금이라면 이것을 순응해야만 내 남은 날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 여기며 살고자 합니다. 제 인생의 주어진 단 하루의 인연일지라도 말입니다.
새로움의 문턱을 넘어설 찰나입니다. 교만, 자만, 미워함을 대신하기 위해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지어질 귀한 인연들을 소중하게 할 것입니다. 때론 사람들과의 미묘한 흔들림에 마음 상함까지도 그것에서 오히려 스승을 찾고 또 다른 경험의 다짐을 하겠습니다.
그리곤 날 세운 세포처럼 순간순간 다 잡으면서 깨어 있고자 합니다.
살아온 길고 긴 여정 속에 왜 빨리 이 여행의 길을 찾지 못했을까요. 그간 수없이 준비하고 갈망하며 가고자 했던 길을..., 그저 먼데서 지켜보곤 그때마다 지금은 아니라고, 언젠가라면서 방황 아닌 방황을 했던 승려의 길을.
그 커다란 모습보담 아니 지금은 온전한 사제 간의 은사님이라고 하겠습니다. 무례하다면 용서해주시길 빌겠습니다.
마치 기다린 것처럼, 순간의 선택되어진 것처럼, 실로 정해져야만 한 일이라고 하기엔 귀하고 귀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목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를 저를 부족한 투성이의 저를 받아들여 주신 결정은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곤 지금까지도 오히려 걱정 속에 간혹 무거운 마음입니다. 잘 해낼 수 있을는지..., 솔직한 심정에서 부족한 표현을 드리고자 용기를 냈습니다.
결정은 제게 힘을 주시길 했으나, 은사님께서 멘토가 되어주실 그 커다란 힘을 믿고 짧은 인사로 대신한 그 송구 스런 첫 뵈옴은 참으로 무레함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도명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