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다’ ‘응시하다’에서 출발

명상(meditation)이란 어원은 라틴어 meditatio 에서 온 말로 동사는 meditari(to think, contemplate, devise, ponder)에서 유래된다고 하는데, ‘생각하다. 상상하다. 사고하다. 응시하다. 신중히 생각하다. 궁리하다. 숙고하다. 곰곰이 생각하다, 등등의 뜻을 갖고 있는데, 서양의 명상에 대한 뜻은 대체로 이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히브리어 ’hāgâ‘란 말이 있는데, ’한숨짓다. 중얼거리다. 명상하다.‘ 는 의미이다. 이 말을 라틴어로 번역하고 오늘날 영어의 meditation이 되어 있다. 불교에서 의미하는 명상의 개념은 약간 다르다고 해야 하겠는데, 일단 어원을 살펴보면, 산스크리트어의 dhyai 에서 유래된 말로 ’응시하다. 명상하다.‘의 의미이다. 영어의 meditation은 이슬람의 신비주의인 수피즘의 수행에도 언급되며, 유대교의 신비주의인 카발라와 기독교의 헤시카즘(Hesychasm)에서 통용되는 용어이다.

​디크르(코란낭송)에 몰두해 있는 수피들.
​디크르(코란낭송)에 몰두해 있는 수피들.
유대교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생명나무; 카발라
유대교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생명나무; 카발라

Meditation이란 용어가 일반적이지만, 현대적 의미의 명상은 ‘기도하는 사람(prayer)’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기독교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명상은 신앙적, 성서적인 반면에 아시아의 명상은 보다 명상 그 자체에 전문적으로 몰입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명상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학자들은 대체로 인도의 사람들은 힌두《베다(리그베다)》에서 그 기원을 찾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기원전 5-6세기 중국에서는 유교 도교에서 인도는 힌두 자이나 불교에서 명상이 보다 발전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신비주의 상징.
​기독교신비주의 상징.

서양에서는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 철학자인 필론(25 BCE-50 CE) 의《구약성서》를 그리스 철학, 특히 플라톤의 사상을 원용하여 비유적 해석을 행한 인물에서 명상에 대한 기원을 찾고 있다. 이후 서구에서는 고대 후기 그리스 철학자인 플로티노스(Plotinus 204-270CE)가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84년 한 유럽인이 그린 필론의 초상화.
​1584년 한 유럽인이 그린 필론의 초상화.
그리스 철학자 플로티노스
그리스 철학자 플로티노스

명상이란 인간이 처음부터 심각하게 숙고한 실천적 방법이 아니었고, 종교이전에는 만트라(mantra)적이었다. 명상도 체계적인 실천적 방법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이른바 불교명상이라고 하는 것은 《빨리 경전》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기원전 1세기경까지는 명상은 열반에 이른다는 어떤 구제적(救濟的)의미가 강했으며, 불교가 서역을 경유하여 중국에 전해질 때는 특히 기원후 1세기경《유마경》에는 명상이란 단어와 구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실크로드 길을 따라서 중앙아시아와 중국에 명상이 전해졌으며 결국 중국에서는 선종불교가 탄생한다.

불교명상을 논하기 전에 우리는 고대 인도의 명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불교란 우연히 생겨난 종교가 아니다. 더욱이 불교명상 또한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낙과(落果)가 아니라 인도 고대 지식체계인《베다》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해야 하겠다. 베다 문헌은 모두 고대 인도를 기원으로 하는 대량의 신화적·종교적·철학적 문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산스크리트 문학(Sanskrit literature)에서 가장 오래된 층에 해당하며 또한 힌두교의 가장 오래된 성전(聖典)들을 이루고 있다. 명상에 대한 뿌리를 철저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불교 이전의 인도사상 철학 명상의 근원적인 터전을 알아야 불교사상이나 명상을 이해하는데 사전 지식이 된다고 본다.

 

인도 공화국 국기
인도 공화국 국기
인도의 국장(國章
인도의 국장(國章
현대 인도 공화국 영역 지도
현대 인도 공화국 영역 지도

인도 공화국(Republic of India)은 남아시아에 있는 인도 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는 12억 이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북동쪽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 네팔, 부탄, 서쪽에는 파키스탄, 동쪽으로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남동쪽에는 벵골 만, 남서쪽으로는 아라비아 해, 남쪽으로는 인도양과 맞닿아 있다. 인도 근처에는 스리랑카, 몰디브가 있으며,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의 해상경계는 타이와 인도네시아와 접해있다. 인도를 이해하지 않고서 불교를 논할 수 없으며 동남아시의 종교문화를 말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마정 보검(磨汀 寶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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