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태로 간다면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임기 다 채우고도 남아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새로운 태고종 건설을 위해서는 “체제정비와 제도개선이 필요하고, 시대와 대중에게 부응하는 종단을 세우자”고 연두백서를 발표하고 있다.(2019년 1월 25일 총무원 전승관 대불보전).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새로운 태고종 건설을 위해서는 “체제정비와 제도개선이 필요하고, 시대와 대중에게 부응하는 종단을 세우자”고 연두백서를 발표하고 있다.(2019년 1월 25일 총무원 전승관 대불보전).

다 물러나고 민주적 직선제 하자!

현재의 상태로는 종단사태가 수습되지 않는다. 종단내홍이 깊게 패이고 교착상태에 빠져 버렸다. 외통수에 몰려서 도광스님, 호명스님, 도산 스님으로 대표되는 반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집행부와 각을 세운 세력이 후퇴하지 않는 한 이번 종단분란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빨리 깨달아야 한다. 행정을 하다보면 시행착오란 것도 있는데, 도광의장을 주축으로 하는 종회꾼들은 무조건 총무원장을 회계부정에 의한 횡령과 배임으로 낙마시키려고만 했다. 도광의장 등 종회꾼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꼭두각시 거수기들 20여명 데리고 선전선동해서 불신임 시킨 것이 종단사태를 일으킨 원인이다. 종단사태 발단은 도광의장의 오기에서 비롯됐다. 검찰에 고소했지만, ‘혐의 없음’으로 처분결정이 났으면 더 이상 밀어붙이는 것을 중단하고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나가버렸다. 편백운 집행부도 바보가 아닌 이상, 누명쓰고 물러설 바지저고리가 아니다. 도광의장은 밀어붙이면 된다는 전근대적 폭력성 물리력에 의한 일방통행이지만, 이제 의장 임기도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종회의장은 임기가 있지만, 현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소송 중이므로 소송이 끝나봐야 임기가 2년이 남아 있을지 아니면 더 연장될지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멸빈자 전성오가 직무대행이라고 했지만, 무자격자를 직무대행으로 지명했고, 그가 행한 행정행위는 모두 다 원천무효가 되면 그 연장선상에서 호명스님까지도 와르르 무너진다.

호명스님이 원룸에서 버텨봐야 실익이 없다.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버텨서 얻을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물리력으로 밀고 들어온다 한들, 충돌 밖에 더 있으며 양쪽 다 철창 행 밖에 더 있겠는가. 죽기 살기로 전쟁을 치룬 다면 종단 진짜 망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

호명스님은 솔직히 유령종이선거로 자기들끼리 원장이 되었지 전 종도의 심판을 받은 것이 아니다. 몇 군데 빼고는 호응이나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닌가. 편백운 총무원장스님도 이 상황에서 종권을 인수인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어린아이들 장난 놀음이다.

지현 호법원장스님은 중립이나 지키면 그나마 망신이나 당하지 않았을 터인데, 이번에 스스로 망가질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승려자격문제에다가 자질까지 의심받은 꼴이 돼버렸다. 종도들로부터 지현 호법원장은 배척된 지가 이미 오래이다.

호명스님도 버텨봐야 결국,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배후의 상전들인 도광, 도산, 상진스님이 어떻게 주판알을 굴리느냐에 따라서 행보가 정해질 것이다. 게다가 비구니 스캔들이 수면 하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도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다.

그나마 총무원장을 염두에 둔 일부 후보들은 지금 관망하는 자세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임기가 2년 남아 있어서 2년은 기다리겠지만, 글쎄요, 호명스님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호명스님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고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호명스님 일당이 종권 잡는 꼴은 보지 않으리라고 본다. 호명 하수인들은 거의가 도산 사람들이다.

호명스님이 어떤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종단서열 4〜5위 추락을 언급했데,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 도산스님 집행부 때 아닌가. 당시 호명도 행정부원장이 아니었던가?

이상으로 상황을 분석할 때, 도저히 지금과 같은 당사자들의 주장으로는 답이 나오질 않는다. 그렇다면 소송의 결과 밖에 더 있는가. 부지하세월 백년하청이다. 모르긴 해도 소송 결과 이전에 해법이 있다면, 당사자들이 다 방하착하고 민주적 직선제로 새 집행부 구성하는 길 밖에 없다고 본다.

종회, 원로회의 새로 구성해서 새 판 짤 수밖에, 분종도 불사

극적인 타협이 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간다면, 새판을 짤 수밖에 없지 않는가. 이 상태로 계속 진행될 수가 없는 것이 소송 결과를 보고 기다린다면 정상화된 집행부 구성은 2년 후에나 가능하다. 2년 후 까지 기다릴 것 같지가 않다. 사람이나 현상계의 일이란 그렇게 두부모 자르듯이 되면 얼마나 쉬울까요. 하지만 인사(人事)란 생물이라서 예측불허가 아닌가.

협상이 안 되고 서로가 밀어붙이기로 나간다면 결국 1종단 2총무원 2종회 2원로회의 등등 종단 각급 기관장마저 두 파트로 나누어 질 수밖에 없는 이치가 아니겠는지.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종단은 그야말로 기형적인 분종상태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이 정말 적절한 타이밍이다.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타협점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 달이 지나가고 나면 서로가 마음이 급해지고 제 갈길 가는 수순밖에 더 있겠으며, 종단은 그야말로 파국직전으로 내몰리게 된다.

여기에 종정예하의 지위문제, 선암사주지 선거 등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종단은 정말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 될 뿐이다. 청련사 문제도 하나의 변수가 되는데, 도광스님이나 호명스님 도산스님이 청련사를 끼고 있는 한, 문제가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종단의 중앙 총무원이 이런 상황이 되면서 지방교구 종무원도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방 시도교구 종무원이 어느 총무원을 지지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총무원장 지위문제가 소송 중이므로 시도교구 종무원에서 어떤 행보를 취한다고 할지라도 소송 결과에 따라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이다.

그러므로 이런 국면을 미리 예측하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보궐선거 중지하고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었다. 다 물러나고 정말 종단 한번 살려서 발전시켜 볼 비전과 역량을 갖고 있다면 전 종도의 의사가 반영된 선거법 만들어서 페어플레이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다.

종회에서 불신임했으니까, 물러나라! 이런 식으로만 주장한다면 설득력이 없다. 불신임 이유가 되는 사안이 검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처분결정이 났고, 지금 불신임 원천무효소송이 진행 중인데 그만 두라고 하면 그냥 물러갈 26대 집행부가 아니다.

태고종 새로워져야 한다.

종단사태가 수습이 되고 정상화 된다면 지금과 같은 태고종 체제로는 21세기 시대와 대중에게 어필되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가 없다. 근본부터 새로 점검하고 가다듬어서 새 출발하지 않으면 존립마저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차기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주자들도 이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인기나 얻으려고 하고 척안지면서 종권을 쟁취하려는 전근대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기 입장을 밝히면서 비전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밝혀야 종도들이 믿고 따르지 않겠는가. 과거의 구태에 의한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안 된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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