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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2019)년 08월 19일 월요일
여래칼럼: 천도의 의미와 이고득락(2): 법장스님
여래칼럼: 천도의 의미와 이고득락(2): 법장스님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9.08.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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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날은 지옥무쇠철문이 열리는 날

1주년과 2주년에 지내는 소상과 대상재가 있다. 이렇게 천재의식은 사람이 죽은 이후 열 번을 행하게 된다. 이 열 번의 근거는 사람이 죽으면 명시왕(冥府十王)으로부터 각각 한 번씩 심판을 받게 되는데 심판을 받을 때 마다 재를 행하게 된다는 명부시왕신앙에 의거한다. 열 번의 천도의식 중에서도 49재가 가장대표적인 천도의식으로 알려져 있음은 명부의 시왕중에서도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대표적인 명부의 왕으로 신앙되고 있으며, 이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 날이 49일째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상7.7재와 백일재. 소상재. 대상재 등 열 번에 걸쳐 행하는 의식을 사람이 죽은 이후 정기적으로 행하는 천도의식이라 한다면, 그와 같은 날 수와는 관계없이 비정기적으로 죽은 사람을 위하여 행하는 천도의식도 있다. 수륙재(水陸齋)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수륙재는 주인 없는 고혼(孤魂)들을 위하여 많은 신도들이 공동으로 일정한 날 을 택하여 행하는 천도의식이다. 연고자에 의한 정기적 천도의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죽은 영혼을 위하여 언제나 거행한다. 천도의식은 그 의식 절차에 따라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각배재(各拜齋).영산재(靈山齋) 등 몇 가지 유형을 지닌다.

상주권공은 기본형이라 할 수 있고, 이 기본형인 상주권공 의식에 명부시왕신앙을 강조하여 이에 대한 신앙의례를 첨가한 것이 각 배재 이고, 영산재는 상주권공의 기본형을 법화경신앙(法華經信仰)으로 확대하여 전개시킨 양식을 지닌 천도의식의 한 유형이다. 따라서 이들 유형의 천도의식은 같은 불교의식이라도 신앙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세 유형의 천도의식은 49재 때에만 행하는 대규모의 의식절차이고 이 밖의 정기적 천도 의식은 보다 간략하게 행한다. 49재 때 행하는 세 유형의 천도의식 절차와 내용은 범패(梵唄)와 의식무용(儀式舞踊)등을 많이 포용하고 있어 우리의 전통적인 음악과 무용과의 상관관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도 높이평가 되고 있다.

세 유형 중 영산재가 더욱 많은 음악적, 무용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영산재의 범패,불교의식무용 등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세 유형의 천도의식의 절차상에서 보면 재래 민간신앙의 습합 양상이 많이 보이며 이 중 각 배재의 경우가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천도의식은 오늘날의 불교교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불교의식의 하나이다. 그것은 불교신앙이 죽음 이후의 문제를 크게 생각하는 신도들의 신앙적 경향에 불교교단이 따른 것이라 할수 있다. 따라서 불교의 천도 의식은 세상 우비고뇌를 대비심로 수용한 중생의 괴로움이 곧 부처의 아픔이듯이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불교의 자비 사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불교의 4대명절인 우란분절을 맞아 칠월백중날 이날은 부처님의 법력의 크신 위신력으로 지옥의 무쇠철문이 활짝 열리는 날로써 지옥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다생부모와 원근친척은 물론이고 온 법계의 애혼영가들이 모두 이고득락 하여지이다. 나무아미타불!

법장<총무원 문화부장 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