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맞는 종단체제정비하고 제도개선 해야 종단 발전

체제정비와 제도개선으로 새로운 태고종을 건설하자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종단각급기관장 원로대덕 중진스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두백서를 발표했다.(2019년 1월 25일 총무원전승관 대불보전)
체제정비와 제도개선으로 새로운 태고종을 건설하자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종단각급기관장 원로대덕 중진스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두백서를 발표했다.(2019년 1월 25일 총무원전승관 대불보전)

사랑하는 1만태고종도 4천 사찰 주지 교임 전법사 여러분!

백중기도에 근념하시는 여러분과 사찰에 불보살님의 자바광명과 가피가 가득하시기를 축원 올립니다.

 

현실에 맞는 체제정립과 제도개선만이 태고종이 존립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태고종은 한국불교 제2종단을 넘어서 조계종과 함께 양대 산맥이라고 일컬어 왔습니다. 여기에서 해방 후의 근현대불교사를 논하지 않겠습니다. 결과론적으로 한국불교태고종은 역사적으로 탄생했고, 현재 한국불교의 하나의 실체로서 존재하며 태고종은 현실이며 한국불교의 주체입니다. 더 이상 과거의 불교사에 구속될 필요도 없고, 어떤 부담이나 역사적 책임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종단은 태고종적 승가공동체로서의 종단을 정립해서 태고종의 현실에 맞는 체제를 정립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길만이 태고종이 존립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선배 스님들은 피와 땀으로 오늘의 태고종을 만들어 놨습니다. 이제 우리 태고종도들은 선배스님들이 일궈놓은 종단을 잘 계승해서 운영해 가야할 사명과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도리입니다. 이제 종단의 현안문제를 종도여러분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 집행부 때부터 누적되어온 종단 적폐 과감하게 청산해야 합니다.

종단은 운산, 인공, 도산 총무원장 집행부를 거치면서 태고종답지 않게 내부분쟁과 혼란을 겪어 왔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승가적인 마인드로 종단행정을 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싶습니다. 집행부도 문제가 많았지만, 종단내분과 내홍을 부추기는 데는 중앙종회가 한몫을 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종회가 현명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26대 총무원 집행부가 전 집행부에서의 미제 현안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이월되어서 과보를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먼저 부딪친 문제가 종회와의 기 싸움이었습니다. 특히 제14대 중앙종회 후반기 의장단이 선출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종회의 집행부에 대한 무조건 견제 감시였고, 월권에 의한 상전 노릇이었습니다.

종단부채 갚은 것이 죄입니까? 종회에서 불신임해도 되는 겁니까?

일단은 종단 빚을 갚고 보자는 데에 현 집행부의 방침은 집중되어 있었고, 이미 14대 전반기 종회에서 교육기금전용을 승인한 사항이었습니다. 결과는 이자탕감을 받아가면서 53억 원이라는 부채(국민은행)를 청산했습니다. 도광스님을 비롯해서 법담 스님등 일부 종회꾼들은 누가 총무원장이어도 가능했다는 가정법적인 구상유취한 비아냥을 하고 있는데, 어불성설의 억지논리입니다. 빚 갚았으면 속은 쓰리고 시기질투심이 생기더러도 성명서 한 줄이라도 내서, 잘했다고 칭찬하는 덕담도 하지 못하는 도광스님을 비롯한 법담 시각 스님 등입니다. 솔직히 도광스님 법담 스님 시각 스님은 성금 1원 한 푼 내지 않은 분들입니다. 종도여러분들이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천중사 문제, 청련사 게이트가 불거져도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것이 종회입니다.

도산스님도 성금은커녕 재직 시에 종단위상을 얼마나 추락시킨 분입니까.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도 종단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무슨 미련이 그렇게 많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혹여 청련사 게이트와 관련이 있어서일까요. 물론 청련사 게이트의 진상이 밝혀지면 연루 사실이 드러나겠습니다만, 지금의 정황으로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호법원장의 총무원장 당선무효 선언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 장난 같은 짓입니다.

호법원장 지현스님은 승려 자격도 없는 분입니다. 본인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데, 한 수 더 떠서 행보를 하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8.27 종회에서 의장단과 분과위원장들이 밀실 야합으로 종무원 징계법을 제정해서 던져준 악법을 그대로 준용하여 멀쩡한 총무원장을 당선무효라고 선언하니, 불난 집에 기름을 부어서 더 활활 타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호명스님은 원장이라고 원룸에 앉아서 행정을 난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등기세탁을 해서 위패 장사를 하는 청련사에서 파견한 철오, 정각을 실무자로 기용하여, 그들의 의도대로 끌려가고 있는 꼭두각시에 불과합니다. 뒤에는 상진스님이 앉아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단사태가 수습될 리가 있겠는지 종도 여러분, 특히 종회의원 여러분은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주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하는 종도 여러분!

종단재산 찾아온다고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지출된 금액을 회계부정이라고 몰아붙이고 총무원장이 횡령했다고 검찰에 고소한 도광스님을 비롯한 8명의 종회의원들이 너무 한 것 아닌가요.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되었으면, 총무원장 불신임은 원천무효화하여 철회되어야 하는 것이 정도 아닙니까. 오직 총무원장 주저앉히고 자기들 입맛에 맛는 사람들끼리 총무원을 사당화해서 마음대로 유린하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보궐선거를 중지하고 민주적인 직선제로 총무원장을 뽑는다면 방하착하겠다고 까지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아무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물러만 가라고 하는데, 저도 입장이 있고 평생 태고종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회계부정에 의한 횡령으로 누명을 쓰고 물러가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나보고 죽으란 말 밖에 더 되는 것입니까.

종회에서는 불신임 철회하고 유령종이선거 무효화하고, 호법원 당선무효선언 파기해야 합니다.그런 다음에 민주적 직선제 논의해서 새 집행부 구성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종단 부채 청산하고 종단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하는 총무원장을 이런 식으로 내 친다면 저는 용납이 안 됩니다. 종단 내부에서 해결책이 안 나오니 사회법에 의한 소송으로 판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과가 나오려면 2〜3년 소요됩니다. 저는 임기 채우고도 남습니다. 그렇지만 종단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종회에서는 불신임 철회하고 유령종이선거 무효화하고, 호법원 당선무효선언 파기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민주적 직선제 논의해서 새 집행부 구성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태고총림 선암사도 중립을 지켜서 종권싸움에 초연해야지, 어느 한쪽 편을 들어서 행보를 한다면 종단과 종도들을 위해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원로회의도 종단의 어른으로서 중도적인 입장에서 종단과 종도들을 생각하는 대의에 따라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기 2563(2019)년 8월 9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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