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승가는 출가 본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이치에 놓여있습니다. 소승의 생각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풀어질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백운스님도 살려주고 호명스님도 같이 사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것이 불교의 가르침 중에 중도로 풀어 가면 모두가 살고 종도들도 좋아하고 애종심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대로 가서 어느 쪽이 실권을 잡는다 할지라도 종도들 간에 상처로 또 다른 세력을 만들어 공격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태고종은 미래가 없는 태평양에 떠있는 배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목표가 없어요. 이번 기회에 다른 종단에서 생각지도 실천할 수도 없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를 버리고 아파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승단으로 탄생하여야 합니다.

대부분 스님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같이 살고 출가의 본분을 지키는 종단으로 거듭나서 중생들이 스님들을 존경하는 종단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도는 함께 사는 방법입니다. 이 길을 선택하시면 손상된 체면은 조금 바로 잡을 것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누가되어도 이대로는 미래가 없습니다.

 

성현말씀에 중도에 입각해야 바이올린 줄을 느슨하게 하여 소리가 어떠냐? 소리가 맑지 않고 듣기가 거북합니다. 바이올린 줄을 팽팽하게 긴장하여 소리가 어떠냐? 소리가 맑지 않고 듣기가 거북합니다. 바이올린 줄을 적당하게 느슨하지도 너무 팽팽하지도 않게 하고 소리가 어떠냐? 소리가 맑고 듣기가 편안합니다. 만사도 때에 따라서 느슨하게도 하고 지나치게 팽팽하게도 해야 하지만 그 기간이 오래가면 나와 남도 모두가 손해를 보고 최후에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지금 개인이나 단체, 나아가서 나라가 치우침에 빠져서 전체를 살피지 못한다면 이것은 무엇에 치우친 생각 때문입니다.치우침에 같이하는 사람들은 일시적 이익을 얻겠지만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중도에서 세상을 살피지 못했기에 미래에 그 댓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중도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중립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나와 남이 함께 이롭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어느 곳에 치우치는 생각은 눈 뜬 장님과 같아서 눈이 있어도 앞으로 정확히 나아갈 수가 없다. 기준을 세우고 치우침으로 나아가는 것은 눈 뜬 장님이고, 그리고 개인과 단체와 나라 간에 적이 되게 만드는 무지한 행동인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글이나 말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절대 누구에게 지지 않겠다' 라고 하는 것도 말이지 중도에 벗어났기에 치우침입니다.

무엇을 기대고 세상을 보면 이것 역시 치우침에 빠져 있기에 중도의 진리의 말씀을 접해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치우침에 빠진 것에 후회하게 되고 진리의 말씀을 무시한 댓가는 개인은 작지만 나라의 일이라면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무아선원

혜원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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