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성 법륜사 총무원 전승관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종도여러분! 오늘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날입니다. 까막까치들도 견우와 직녀의 떨어짐이 슬펐던지 이마를 맞대어서 일 년에 한번쯤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줬다고 합니다. 그 다리 이름이 오작교입니다.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민속 절이면서 세시풍속입니다. 절에서도 민간에서 유행하던 세시풍속을 습합하여 불교 안에 포용했던 것입니다. 칠성각에서는 칠석제 또는 칠성제를 올렸고, 용왕단에서는 용신제를 지냈습니다. 우리 불교는 인도에서부터 민간에 있던 고유의 풍습을 무조건 배척만 한 것이 아니라, 불교에 습합시켜서 함께 공유하면서 불교의 고차원적 진리의 세계로 승화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제 우리 불교도 이런 민속적인 행사나 풍습을 계승해서 잘 보존하고 활성화해 나아가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가 갈수록 이런 아름다운 세시풍속이 사라져 가는 것을 볼 때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태고종은 전통을 존중하고 계승하여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야 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민속을 함께 즐기면서 불교적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 태고종은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지나간 구태에 안주하지 말고 시대와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불교로 체제를 정비하고 제도를 개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칠석 행사도 잘 치루시고, 일주일 후에는 백중법회가 있습니다. 나라의 안정과 국민번영을 위하고 또한 종단사태가 빨리 수습되도록 기도정진 발원합시다.

                      불기 2563(2019)년 8월 7일 (음 7월 7일)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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