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님께서 용단을 내리셔야

월봉 큰스님! 어제 하림각에서 스님을 뵈오니 소납은 반가운 마음에 앞서 먼 길을 마다않고 큰마음을 내시어 찾아주신 선관위원장 스님께 존경과 감사한 마음으로 글 을 몇 자 올립니다. 소납은 스님께서 오랜 세월 갈마와 수행이력으로 태고종단의 앞날을 고뇌하시고 일만 종도를 위해 종단의 어른으로 노파심절(老婆心切)로 큰 걸음을 하신 것으로 생각 하겠습니다. 스님께서도 周知 하다 시피 26대 편백운 집행부는 전체 불교승단이 모두 알고 있듯이 악성 부채로 인해 허우적거리며 아사직전에 놓여있던 태고 종단을 기사회생(起死回生)시킨 사실 하나 만 을 놓고 보더라도 태고종단을 중창시킨 공덕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업적을 치하는 못할지언정 사사로운 악감정으로 종회의장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 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마녀 사냥 식 세몰이를 하여 종단을 혼돈의 도가니로 만든 도광의장을 비롯하여, 그들과(보우승가회) 부화뇌동하여 종단을 파경에 이르게 하고 이 지경으로 만든 그들이 내세운 꼭두각시인 총무원장 단독 후보인 호명스님 같은 해종자들이 설령 총무원장이 된다 할지라도 종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으며 흑백논리를 떠나 종권다툼의 혼란한 틈새를 이용해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얄팍한 속셈으로 잔머리를 굴렸다가는 小貪大失의 혹독한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대세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들은 이미 명분에서 설득력을 상실했으며 명분과 실리에서 조차도 설자리를 잃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茶飯事로 종법운운하며 주장하는 종단의 사법기구인 호법원 기능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법에 고소 고발을 남발한 사건들이 연이어 줄줄이 무혐의로 판결됨에 따라 이제부터 그들이 고소한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하여 증거를 보강해 무고와 폭력폭언 등 업무방해 대불보전 난동사건 기물손괴 등을 형사고소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월봉스님! 저는 개인적으로 스님께서 종단 분규로 지난 몇 개월간 취해오신 행보에 대해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님께서 용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6월27일 전에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하셔야 합니다. 자칫하면 종권분쟁의 촉발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 낙인이 찍혀 역사적 오명을 남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스님과의 짧은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는 소납의 충정을 헤아려 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총무원 문화부장 여래사 주지 법장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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