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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2019)년 06월 17일 월요일
세계의 부처님 오신 날-⑤ 미얀마
세계의 부처님 오신 날-⑤ 미얀마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9.06.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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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손(보름날) 웨삭 축제
카손 축제일에 불자들이 사원의 파고다(탑)를 돌면서 웨삭(부처님의 탄생 성도 열반)을   봉축하면서 각자의 소원을 기원하고 있다.
카손 축제일에 불자들이 사원의 파고다(탑)를 돌면서 웨삭(부처님의 탄생 성도 열반)을 봉축하면서 각자의 소원을 기원하고 있다.
사원의 보리수에서 봉축행사를 하고 있는 미얀마 불자들.
사원의 보리수에서 봉축행사를 하고 있는 미얀마 불자들.

한국불자들에게 미얀마 불교하면 명상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미얀마 불자들에게는 전통적인 신앙생활 또한 중요하다. 사실 미얀마 불교의 출가 승려(비구) 인구가 거의 50만 명에 육박한다. 여기에는 물론 사미승들까지 포함한 숫자이다. 미얀마의 청소년들에게는 사원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사미승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식 비구니 348계를 수지하는 여스님은 아니지만 10계 정도만 지키면서 사원에서 준 비구니스님처럼 수행하는 띨라신도 거의 10만 명이상일 것이다. 이처럼 미얀마 승가는 출가 스님들의 숫자가 많다.

그러면 이 많은 수의 스님들이 다 명상을 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5% 미만일 것이다. 거의가 교학(敎學)인 빨리 불교에 매진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남방 상좌부 불교의 종가하면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이다. 여기에 캄보디아 라오스를 포함하면 5대 국가가 상좌부불교 전통이 왕성하다. 베트남은 대승불교권이지만, 상좌부 불교 비구들의 수 또한 상당한데 이것은 베트남지역에 있는 캄보디아 비구들이 수만 명이 있기 때문에 상좌부가 강하다. 물론 순수한 베트남 출신의 상좌부 비구들도 상당수 있기는 하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에도 운남성 지역에 태국계의 상좌부 비구들이 상당하다.

대체로 상좌부의 종가하면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이다. 이 중에서도 미얀마가 인도불교의 원형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인도-스리랑카-미얀마로 이어지는 불교전통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리랑카 불교는 중세시대 스리랑카 불교를 말한다. 막상 스리랑카는 중세시대 스리랑카불교 전통이 사라지고 인도-스리랑카-미얀마-스리랑카로 역수입한 불교전통이다. 어떻게 보면 미얀마가 더 인도불교의 원형성을 더 잘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하여 담론을 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미얀마는 카손이라는 보름 날 웨삭 행사를 갖는다. 올해는 미얀마 력에 따라서 521일에 해당이 되었다. 버마전통에서 웨삭은 네 가지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다른 남방권 불교국가들이 부처님의 탄생 성도 열반을 대체로 음력 415일쯤 보름 날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미얀마는 여기에 하나 더 의미를 두는데, 그것은 전생에 이 보름 날 부처가 된다는 수기를 받은 날로 여기기 때문이다.

미얀마 불자들이 아기 부처님 상에 목욕을 시키는 관불의식을 행하고 있다.
미얀마 불자들이 아기 부처님 상에 목욕을 시키는 관불의식을 행하고 있다.
미얀마 스님이 한 불자에게 물을 부어서 정화의식을 하고 있다.
미얀마 스님이 한 불자에게 물을 부어서 정화의식을 하고 있다.
보리수에 물을 주는 의식도 카손(보름 날) 웨삭 봉축 행사에서 중요한 풍습이다.
보리수에 물을 주는 의식도 카손(보름 날) 웨삭 봉축 행사에서 중요한 풍습이다.

불자들은 스님들에게는 음식과 필수품 공양을 한다. 불상에는 정화의식으로 관불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미얀마 풍습에 따라서 불자들에게 물을 끼얹는 의식이 도입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 보면 대만이나 티베트 불교에서 불교 풍습이 많이 수입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미얀마는 불교 강국이다 보니, 어느 집안이든지 직계 가족이나 친척 가운데 출가한 비구가 있고, 여승격인 띨라신(비구니)도 연결된다. 그만큼 미얀마 불자들은 승가와 친숙하다. 대개 미얀마 불자들은 세 그룹으로 범주가 정해지는데, 첫째는 평범한 불자들이다. 아침마다 비구나 사미승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을 공덕과 미덕으로 여기는 보통사람들로서의 불자이다. 두 번째 그룹은 공부하는 재가불자들이다. 명상수행을 하든지 아니면 교학공부를 하는 학구파 불자들이다. 명상 수행하는 불자들이 월등하게 많은데, 이들은 명상을 전문으로 하는 사원에 들어가서 3개월 6개월 13년 단위의 명상 수행을 한다. 출가 비구나 띨라신(비구니)이 아닌 재가불자로서 10() 정도를 지키면서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이다. 아니면, 미얀마 전국에 산재해 있는 명상센터를 이용해서 수시로 이용하기도 한다. 학구파들은 유명한 삼장법사에게서 아비담마(구사론-불교심리철학)를 체계적으로 공부한다. 세 번째는 많지는 않지만, 현실 참여형 불자들이다. 버마의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룹이다.

지금이야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얀마에서는 한동안 물밑에서 민주화운동이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었고, 이 민주화운동은 일부 운동권 비구와 재가 불자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물론 친 군사정부적인 비구들도 많지만, 민주화를 위한 참여형 비구들 또한 상당하며 재가불자들도 비구들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서 뛰었다. 사원에 가면 비구처럼 가사를 입고, 비구들의 일상을 감시하는 정보요원들이 있을 정도이고, 명상센터에도 파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명상수행에 전연 방해되는 행위는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되지 않았는데, 현재는 철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는 19901119일 방콕 돈므앙 공항을 출발, 랭군으로 가다가 버마 민주화운동 그룹인 반체제 회원들이 시한폭탄을 들고 공중 납치한 타이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인도 콜카타로 강제로 끌려간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지나간 추억이 되었지만, 그 때 그 순간에는 죽는 줄 알았다. 지금은 너무나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야 하겠다.

우리는 1984》 《동물농장의 영국작가 조지오웰을 기억한다. 조지오웰은 1920년대 버마에서 경찰로 근무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1934버마의 나날(Burmese Days)을 발표했는데, 그는 버마어를 익혔으며, 불교에 대해서는 상식이 부족했으며 이 작품에서 다소 부정적인 묘사도 있으나. 버마의 불교사원과 비구들이 간간히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동양학 열풍과 함께 상당수의 서구학자들은 버마불교에 대해서 연구서를 발간했으며, 현대에 와서는 많은 서구의 정신.심리치료 의사들이 명상수련을 경험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명상수행을 위해서 미얀마를 찾고 있다.

보검(세계불교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