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자비원 이사장 설산스님서대문구 홍은동 405-10번지, 15평 남짓한 공간에 앞치마를 두른 채 오늘도 어김없이 노인들에게 정성 어린 식사를 대접하는 설산스님. 방학을 맞아 자원봉사에 나선 어린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30여년 째 봉사활동을 해온 스님과 이들의 모습이 부처님의 미소와 닮아있다.대중포교의 첫발, 무료합동결혼식설산스님의 대중포교는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천행을 자신의 길로 여기며 평소 승려로서 대중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준비해온 설산스님은 1981년 한국을 방문한 테레사 수녀의 모습을 TV로 보게 된다. 테레사수녀를 보며 설산스님은 수행의 결실을 대중들에게 회향해야 함을 느끼고 1981년 1월 15일 봉사단체인 한국불교사회봉사회를 창립해 대중포교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지금까지 스님의 대중포교활동 가운데 제일 오래된 일은 무료합동결혼식이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무료합동결혼식으로 맺어진 부부만 1,000여쌍이 넘는다. 설산스님은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신도부부의 사연을 딱하게 여겨 시작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무료합동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공이 컸다”며 공을 돌렸다. 지금까지 1000여쌍이 넘는 부부의 무료합동결혼식에 들어간 비용은 한국불교사회봉사회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왔다. 한 마음으로 움직여준 회원들이기에 스님에겐 더없이 고마운 사람들이다. 또한 설산스님은 무료합동영혼결혼식을 열어 살아서 맺지못한 부부의 연, 처녀 총각으로 죽은 이들 500여쌍을 부부의 연으로 맺어줬다. 이웃과의 따뜻한 나눔한국불교사회봉사회 회원들과 사회활동을 전개해온 설산스님은 2000년 7월 사단법인 21세기 한국사회봉사회 백련자비원이란 이름으로 단체를 법인화 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봉사를 실천해 사회의 밝은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스님의 철학이 구체화 되었다 할 것이다. 사단법인화 되었을 무렵 사회는 이미 큰 위기가 닥쳐있었다. IMF로 인해 많은 가계들이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설산스님은 2002년 파고다공원과 종묘공원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 급식소를 열었지만 얼마후 구청직원들이 급식소를 찾았다. 공원에서의 무료급식이 문제가 된다며 장소를 옮길 것을 요구한 것이다. 2년 동안 자리를 찾아다니며 매번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절의 말을 들어야 했다. 부처님이 도운 것일까 스님에게 건물을 임대해주겠다며 불자가 찾아왔다. 모두가 손사레를 치며 거절한 일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게 백련자비원 무료급식소는 문을 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평균 200여명이 무료급식소를 찾는다. 배식이 시작되는 11시 30분 전에 이미 자리는 꽉 차있다. 독거노인 및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외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산스님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급식소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배식을 한다. 독거노인들에게 한끼의 점심이나마 전하고자 하는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밥과 반찬이 떨어져 드릴 수 없을 때면 죄송스럽단다. 사실 백련자비원 무료급식소는 외부의 원조없이 회원들만의 회비로 운영되어 왔다. 무료급식소 자원봉사자들은 힘든일보단 보람된 적이 더 많았다며 미소로 답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하여올해 1월 15일이면 한국사회봉사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한다. 매년 1월 15일 마다 총회때 모이는 회원 60여명과 설산스님은 30년 동안 사회 곳곳에서 많은 일들을 함께 해왔다. 또한 스님은 백련사 주지를 역임하며 산사음악회와 비포장이였던 백련사 길에 아스팔트를 깔고 교통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마을버스를 놓기도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태풍피해 등 사회 곳곳의 사건사고 현장을 찾아 밥과 반찬을 직접 배식하며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위로했고, 또한 순국선열과 유관순 열사 한 · 일 합동 위령제, 천불장학회 장학사업, 교도소, 고아원, 양로원 등 불우이웃 돕기운동을 함께 했다.한일 합동위령제는 한일 양국의 과거사를 돌이켜보고 유관순 열사 순국날에 맞춰 독립공원에서 봉행되어왔다.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는 설산스님은 “너와 내가 하나되는 것이야말로 깨달음의 과정”이 아니겠냐며 말했다. 수행자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설산스님은 보다 먼 곳을 비추는 등불로 이미 세상을 밝혀오고 있다. 백련자비원 주요 사업 내용◆무료급식소 운영◆무료합동결혼식 거행◆무료합동 영혼결혼식 및 천도재◆유관순 열사 한일합동 위령제◆천불장학회◆이재민 구호 활동◆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돕기◆어버이날 양로원 방문백련자비원 자원봉사자 모집 및 후원자 가입 안내02)303-0024~5010-9286-2343010-5259-7898후원계좌예금주 : (사)21세기 한국사회봉사회국민 : 035802-04-244372(이은홍)농협 : 356-0125-4526-83(이은홍)우리 : 1002-140-048162(이은홍)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