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 선관위원장 도덕적 책임지고 사퇴해야

법장스님
법장스님

여기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난 것도 없었고 죽음도 없었다. 이름 지을 길 없고 모양 그릴수도 없다. 한 물건이란 무엇인고? 옛 어른이 誦하기를 옛 부처 나기 전에 뚜렷이 밝았도다.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 손가. 이것이 한 물건의 난 것도 아니며 죽음도 없고 이름 지을 길도 모양 그릴수도 없는 까닭이다.

육조스님이 대중에게 묻기를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다. 너희들이 알겠느냐? 하매 신회선사가 곧나와 대답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부처 성품이 올시다.”라 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서자가 된 까닭이며 회양선사가 중산으로 부터 와서 보인즉 육조가 묻기를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할 때에 회양은 어쩔 줄 모르다가 팔년 만에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가령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맏아들 된 까닭이다.

가르침에는 방편과 실상이 있고 말에는 드러나고 감추어진 뜻이 있으니 ‘앎’ 과 ‘수행’이 서로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멀든 가깝든 서방세계 이치에 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스님 문하에도 혜원처럼 아미타불을 부르는 사람도 있고 서암처럼 주인공을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부처님 가르침을 들으면 법을 알게 되는 인연과 법을 따라 기뻐하는 복덕이 따른다. 허깨비 같은 이몸이야 다할 날이 있지만 진실한 수행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서는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금강석을 삼켜도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아 칠보를 보시하는 복덕 보다 훨씬 더 큰 것임을 밝힌다.

그러므로 영명연수(永明延壽904〜975))스님은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도 믿지 않더라도 이미 듣는 자체로 부처의 씨앗이 되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인간이나 천상의 복덕보다도 훨씬 더 크다.”고 했다.

종단사태를 일으킨 獅子蟲들이 태고종 전체 종도들의 신상 정보가 들어있는 전산망을 해킹한 前代未聞의 사건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중대 범죄행위로 간주되어 형사처벌이 불가피한 것으로 짐작 된다. 저들의 소위 선관위 측 업무를 보고 있는 실무자(철오스님)의 소행으로 의심된다. 참으로 점입가경이다. 월봉 선관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총무원장 후보로 입후보한다며 선거를 치루겠다고 나선 자들이 기탁금이 아까워 야합하여 무능한 허수아비 후보(호명스님)의 둘러리로 전락되어 결국 종도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

법장<문화부장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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