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거취에 대한 중대 결심 할 수도 있다-

 작금 종단사태에 대하여 총무원장으로서 부덕과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면서 1만 종도 앞에 참회합니다. 종단사태 발단의 이유야 어디에 있던지 종단이 총무원장 보궐선거란 국면을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총무원장으로서 일말의 책임과 자책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보궐선거는 종단분열과 분쟁으로 이끄는 도화선이 될 수밖에 없음은 불을 보듯 훤한 일입니다.

 종단이 분종으로 갈 위험이 있고, 종도간의 불화와 다툼으로 종단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된다면 결국 1만 종도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으며, 우리 종단은 회복하기 어려운 파국으로 이르게 되어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난국을 수습하고 타개하기 위한 종단사태수습대책을 위한 종단 각급기관장 연석회의 소집을 긴급 제안합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와 소통으로써 종단위기상황을 수습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해법을 찾고 수습방안을 강구하고자하는 것입니다.

 저는 총무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보궐선거국면에서 불명예를 안고 퇴진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종단과 종도를 위하여 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저는 저에 대한 중간평가의 신임을 받는다는 차원에서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거듭 천명하지만, 지금과 같은 보궐선거로 총무원장을 새로 선출하고 저를 퇴진시킨다는 종회의 일방적 결의와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인단 선출에 의한 총무원장 선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종단의 위기를 돌파하고 종도의 분열을 막아 종단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종단 각급기관장이 한자리에 모여서 구종의 해답이 나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오니 종단 각급기관장께서는 무루 참석하여 주실 것을 요망합니다.

불기 2563(2019)년 5월 29일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