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승려관 종단관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편지를 쓴다는 것은 서로가 불편한 일이고 껄끄러운 일이지만, 이것도 공업중생으로서의 시절인연인지라 어쩔 수 없는 나의 업보라고 생각하면서 몇 자 충고의 말씀드립니다.

도광스님이 종회의장이 아니라면 또 종단사태를 유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분이 아니라면 구태여 이런 공개편지를 써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만, 스님은 종회의장이고 나는 총무원 문화부장 겸 편집국장이기에 어떻게 보면 공적인 관계에서의 편지라고 이해하시고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공개편지에 대하여 반론의 답을 하신다면 기꺼이 한국불교신문에 게재해서 모든 종도들이 보도록 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할 용의가 있음을 공개 천명합니다.

현재 종단사태가 총무원장 보궐선거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적으로 이번 종단사태의 주역 가운데 한분이 도광 종회의장스님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까지 종단이 파국으로 이른 데에는 도광스님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요. 도광스님 등 8명이 총무원장스님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으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 무혐의로 처분이 났으면 스님께서는 생각을 바꾸셔야 하는데, 법적 판단이 내려졌는데도 끝까지 오기와 편견으로 일을 밀어붙여서 불필요한 총무원장 보궐선거까지 하게 만들었으니 실로 통탄할 일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새로 총무원장을 뽑는다고 합시다. 과연 새로 뽑힌 총무원장이 정상적인 종무행정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고 봅시다.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기다리겠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스님의 승려관 종단관이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내가 보는 도광 종회의장스님은 일부 종회의원들의 지지로 의장에는 올랐지만, 승려로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너무나 많습니다. 게다가 종단관에 문제가 많은 분입니다. 종단을 이렇게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까. 종단이야 망하던 말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갖고는 종단 지도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듣는 바에 의하면 호명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그동안 종단사태를 일으킨 책임전가를 신임 총무원장에게 떠넘기고 빠지겠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종단과 종도를 생각한다면 이쯤해서 바른 생각을 갖고 선거를 중지하는 데에 용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호명스님이 총무원장으로 당선된다고 할지라도 취임이 되겠으며, 현 집행부에서 인정을 할 것 같습니까. 결국 소송전 밖에 더 있으며, 결과는 선거 기탁금 날리고 이름 더럽히고 종단 망신시키는 일밖에 더 되겠으며 멀쩡한 사람 하나 또 병신 만드는 일밖에 더 되겠습니까.

도광스님! 태고종사에 오명 남기지 않으시려면 각성하시고 방하착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총무원 문화부장 겸 편집국장 법장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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