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문도회장 혜일스님 인터뷰덕암문도회는 지난 12월 4일 덕암스님의 열반 7주기 다례법회와 함께, 대륜스님과 덕암스님의 부도 및 공덕비를 법륜사로 이운해 모셨다. 이날 덕암문도회는 제9회 문도회장에 혜일스님을 선출했다. 신임 혜일스님에게 몇 말씀 들어보았다.- 문도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덕암큰스님의 법력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귀의합니다. 보통 우리 스님들이 열반하시면 얼마 안 돼, 따르는 제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흐트러지게 마련인데, 우리 문도회는 매년 행사 때마다 몇 십명씩 모여 덕암 스님의 서원을 따르려고 명심하고 발원하는 모습들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그리고 서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합니다. 이렇게 화합이 잘되는 문도회를 소승이 회장직을 맡으므로 잘 되어야 되고 발전시켜야 되는데 말입니다. 전직 회장스님들이 잘 이끌어 오신 것에 대해서도 지면이나마 감사드립니다.- 태고종도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차제에 다시 한 번 덕암큰스님과 덕암문도회를 소개해 주십시오.= 덕암큰스님은 금강산 유점사에서 16세에 출가하셨고, 석왕사 강원을 졸업하시고 제방에서 몇 철을 선반하신 후, 약관의 나이에 불이성 법륜사 법사로 취임하면서 열반하실 때까지 법륜사에서 일생을 마치셨습니다. 발우 하나만 남기신 방한암 큰스님도 오대산 상원에서 일생을 마친 것처럼, 덕암큰스님 역시 유점사 대본사 말사이자 경성 포교당인 불이성 법륜사에 머물면서 태고종 창종과 총무원장, 종정을 지내면서 법륜사 터까지 넓히셨습니다. 오늘날 대륜노스님과 덕암큰스님의 공덕으로 전승관을 짓게 된 것을 우리 종도들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덕암스님의 활동사항은, 종도들이 다 아시겠지만, 몇 가지만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태고종을 창종하시고, 선암사 교육원을 70년도 중반에 개원하시고, 선암사 53불을 개금불사 및 범종조성을 원력으로 회향하셨습니다. 봉원사 옥천범음회도 덕암큰스님 원력과 동시에, 박송암 스님을 비롯한 4분 대어장 큰스님들의 무형문화재로 등록하신 것 역시 덕암 큰스님의 공덕입니다.덕암큰스님 문도회는 미비하기는 하나, 서울, 부산, 마산, 제주 등 각 지역에 문도회 활동을 하시는데 지역마다 틀리지만 서울 같은 경우 월1회에 모여서 화합을 다짐하고 나름대로 근기에 맞게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문도라 생각합니다. 아주 특출한 제자는 없지만 단순히 욕심 많이 부리지 않고 정진하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제자로서는 우리 태고종에 종정이신 혜초 큰스님을 비롯한 마산 철화스님과 타 종단에 계시지만 법륜종 종정으로 계시는 목포 보현정사 정각스님 역시 큰 스님 제자이시고 도봉산 무량사 주지 무공스님 역시 공부를 많이 하신 분으로 큰 스님과 인연 깊습니다. 그리고 활안 한정섭스님도 여러모로 인연이 많습니다. 우리 스님을 시봉하신 제자들은 많이 있지 않습니다. 70년도부터 소승이 시봉을 하면서 만성스님과 동소문동 봉황사 주지이신 소암스님은 물심양면으로 하셨고 손자 상좌인 경담스님이 시봉을 하셨습니다. 80년도 후반부터 비구니 상좌인 현선스님이 시봉을 올렸습니다.소승이 법륜사 주지로 있으면서 마지막 시봉이라 생각하면서 스님을 모셨습니다. - 회장으로서 앞으로 문도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지 말씀해주십시오.= 승가의 주목적이 화합인만큼 화합을 전제로 이끌어 가려는데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단 흩어진 문도를 모으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2012년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를 준비하며, 내년 3월 성지순례를 봉행할 작정입니다. 문도회 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또한 대륜문도회를 비롯한 각 문도회와 연계해 덕암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하며 종단을 위해 노력하신 큰스님들을 기리는 법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종단의 결속과 더불어 덕암문도회를 화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덕암스님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큰 스님의 뜻을 빛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끝으로 종도들에게 하시고픈 말씀이 있다면.= 덕암큰스님은 시종일관 다른 스님들과 마찬가지로 태고종 발전하는 것을 누구보다 큰 원력을 세웠습니다. 제가 법륜사 주지 시절 큰 스님께 가끔 어떻게 하면 승려생활을 잘 할 수 있느냐고 여쭈면, ‘의리를 지키고 주관을 갖고 질서를 지키면서 승려 생활 하라’고 한결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계정혜 삼학을 잘 수행하면 행복해질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근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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