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선거법 등 종법개정, 인정할 수 없어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이 31개 종무원장 가운데  5개 종무원과 선암사 청련사에서 참석한 종무원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이 31개 종무원장 가운데 5개 종무원과 선암사 청련사에서 참석한 종무원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에게 보내온 혐의 없음 통지서
지난 4월 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에게 보내온 혐의 없음 통지서
태고총림 선암사 만세루에서 열린 제137회 임시중앙종회(4월17일)
태고총림 선암사 만세루에서 열린 제137회 임시중앙종회(4월17일)
선거관리위원장 월봉스님과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이 종회에 참석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장 월봉스님과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이 종회에 참석하고 있다.
호법원장 지현스님이 종회 장소에 입장하고 있다.
호법원장 지현스님이 종회 장소에 입장하고 있다.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는 4월 17일 오전 11시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개최된 반쪽 중앙종회에서 개정된 총무원장 선거법 등을 원천무효라고 선언했다. 도광 종회의장은 검찰에 제소한 총무원장 업무상 배임 및 횡령이 4월 4일 무혐의로 처리되자 당황한 나머지 긴급 임시중앙종회를 소집, 총무원장 선거법, 선거인단선거법, 선거관리위원회법, 종무원법 개정을 일부의원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 통과 시켰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선거법’을 개정하여 총무원장 보궐선거 실시를 결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월봉)에 보궐선거를 요청하면서 60일 이내 새로운 총무원장을 선출하도록 한다는 불법 개정안을 도광 종회의장이 억지로 결의를 도출해 냈다.

 이에 편백운 집행부는 “총무원장 불신임 사유가 이미 무혐의 처리되었으므로 3.14 종회의 불신임과 원로회의 인준은 원천 무효임으로 연장선상에 있는 제137회 태고총림 선암사 임시 종회의 일부 종법개정을 인정할 수 없으며 총무원장 보궐선거는 웃음거리일 뿐이다.”라고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태고종 총무원 긴급 성명서>

“4.17 선암사 불법 종회종법 개정결의는 원천 무효”

 태고종 총무원은 4월 17일 오전 11시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개최된 제137회 임시중앙종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총무원장선거법, 선거인단선거법, 선거관리위원회법, 종무원법 개정 공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

중앙종회가 ‘총무원장 선거법’을 개정하여 총무원장 보궐선거를 결의한 사항 또한 원천 무효임을 천명한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궐선거를 요청하면서 60일 이내 새로운 총무원장을 선출하도록 한 종회 결의 또한 인정하지 않는다.

멸빈자 전성오는 직무대행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월봉 스님은 총무원장 보궐선거 실시를 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총무원장 불신임 사유가 이미 무혐의 처리되었으므로 3.14 종회의 불신임과 원로회의 인준은 원천 무효임으로 연장선상에 있는 제137회 태고총림 선암사 임시 종회의 일부 종법개정을 인정할 수 없으며 총무원장 보궐선거는 웃음거리일 뿐이다.

제26대 편백운 집행부는 끝까지 갈 것이며 종단안정과 종무정상화를 조만간 재개할 것이다.

불기 2563(2019)년 4월 17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해설>

종단이 내홍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사태가 또 연출됐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불신임 사유의 핵심인 총무원장 업무상 배임 및 횡령이 검찰에서 무혐의로 나왔는데도, 별개의 사항이라고 하면서 불신임을 정당화 하는 억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미 답이 나왔는데도 도광의장과 법담 꾀주머니의 궤변에 속아서 또 한 번의 실수를 저지른 종회가 되고 말았다. 이미 불신임이 무혐의로 떨어졌는데, 종법을 개정해서 총무원장 보궐선거를 치른다는 데에 이르고 말았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총무원장 보궐선거는 결코 없을 것이다. 법담과 도광은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함정에서 스스로 빠져나가기 위해서 부랴부랴 일부 종법을 개정하여 공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넘겨 버리고 자신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연극을 꾸미고 종단을 파국으로 몰고가고 말았다.

이미 지적한대로 멸빈자 전성오를 직무대행으로 지명한지 한 달 만에 전성오는 토사구팽되는 쓴맛을 보게 됐고, 아직도 꿈을 깨지 못한 상태에서 허우적거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멸빈자 전성오는 자신이 어디에 처해 있는지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 이제 공을 중앙선관위에 넘겨서 월봉스님 마저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 종회꾼들의 고도의 전략이다. 누가 총무원장으로 출마 할런지는 모르지만 후보들은 차례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운명을 빗겨 갈수 없을 것이다. 

지난 1년간 중앙종회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총무원장 주저앉히기만을 일삼아 왔다. 지난해 4.19 종회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 4.17 선암사 종회에서 막을 내렸다. 도광 종회의장과 문제의 발단 책임자인 법담스님은 일을 저질로 놓고 자신들은 이제 공을 멸빈자 전성오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월봉)에 넘기고 홀연히 떠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판세가 결국 편백운 총무원장 체제만 강화해 주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반정도의 종회의원들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도 못하고 판단도 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수인 30명 정도는 옳은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31개 종무원장(5개 총본산 포함) 가운데서 24개 종무원장(3개 총본산 포함)이 친총무원이라는 데에 현 집행부는 희망이 있으며, 새로운 태고종을 위한 새판 짜기에 유리한 고지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상이 추락하고 이미지는 구겼지만, 결국 편백운 집행부는 건재할 것이다.

태고총림 선암사= 법장<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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