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새 출발해야 한다-⑤

태고종 홈페이지 종조관련 내용
태고종 홈페이지 종조관련 내용

‘무혐의’ 처리되었으므로 종회는 불신임 철회하고 사과해야

태고종조와 홍 가사는 영원무궁하다

 

 종단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지금 종단사태 내분의 촉발이 종회에서 시작됐다. 집행부에서 부채도 갚고 종단이 안정되면서 태고종적 저력을 발휘할 찬스였다. 하지만 종단 일각에서는 집행부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는 일부 세력이 있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취임하면서 이런 주시를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다. 당면 현안인 부채청산과 종단재산환수에 골몰했다. 동시에 탕평인사 정책으로 부원장과 부장급을 인선했다. 본래 자파니 파당적인 색깔이 없었기에 인사에 관한한 개방적이었다. 측근이라고 해봐야 부장급이 아닌 꼭 필요한 전문성 실무진 두 세 명 정도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든 종단과 종도를 위한 신념과 태고종을 사랑하는 스님이라면 조건 없이 기용하고 있다. 종무행정적인 업무추진능력을 보는 것이지, 정실에 의한 자기 사람 심는 인사정책은 쓰지 않고 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의 인사 소신이다. 정실에 의해서 사람 가려서 쓰지 않겠다는 것이며, 업무 능력을 본다는 것이다. 업무능력이 없으면 스스로 그만두는 시스템이 되어 있다.

 이런 기조 아래서 출발했던 제26대 집행부는 6개월 정도 순항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숨을 죽이고 일격을 가할 찬스를 노리면서 조직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격할 수 있는 공적 기구는 종회뿐이었는데,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2018년 3월 31일자로 부채청산이라는 종단의 암 덩어리를 제거하자, 그들은 당황했다. 이러다간 종권을 편백운 총무원장에게 상당기간 내 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었다. 종회에서 선제공격을 날렸다. 감사라는 카드를 들어서 천중사 용암사 영평사 문제를 걸고 넘어 지면서, 원로의장 덕화스님을 시켜서 수 십 년 전 무혐의 처리된 사생활 문제를 폭로하도록 했다.

 불교닷컴 조현성이를 활용했다, 법보신문 000 기자까지 끌어 들여서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여론을 집행부가 마치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부풀려 나갔다. 종회의장 도광스님이 선봉에 섰다. 법담스님이 끊임없이 자료제공을 하면서 집행부와 종회가 대립하는 구도를 만들어 갔다. 여기에 탕평책 인사로 참여한 멸빈자 전성오가 집행부 내에서 총질을 하기 시작했고, 실제의 능력보다 과대평가된 교육부원장도 반 총무원장 전선에 있는 스님 몇 분과 내통하고 있었다. 종회가 열리면 집행부를 위해서 전혀 방어능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총무원장스님 혼자서 당위성을 설명해 봤자, 종회의원 가운데 집행부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해서 중립을 지켜주는 현명한 거수기가 없었다.

 도광의장을 비롯한 법담의원의 의도대로 종회가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오직 집행부 흠집 내기 아니면 원장 주저앉히기 작전으로 나갔다. 2018년 6.5 종도 대토론회가 열렸는데, 도광의장의 횡포를 다 봐서 알겠지만 가관이었다. 2018년 7.17 종단현안보고회에서의 도광의장의 언행은 폭력수준이었다. 하지만 총무원장스님은 참고 견디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종무를 추진하면서 종단 위상 제고와 종단 이미지 변신에 총력을 기울여서 종단을 안정시키면서 종무행정을 추진해 나갔다.

 하지만 종회는 불안했다. 집행부가 잘 나가는 것이 여간 못 마땅했다. 8.27 종회에서는 밀실에서 이상한 징계법을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상정하고 통과했다. 입법을 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원들이 토론을 하면서 의안 심의를 해야 하고 집행부에도 미리 고지해서 교감을 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강행이었다. 무조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서 상처를 입히겠다는 전략 외에는 없었다. 9월에는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검찰에 업무상배임 및 횡령으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은 약속했다. 혐의가 있으면 하야하겠다고. 하지만 무혐의가 되면 도광의장을 비롯한 고소인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종법에 따른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처럼 종단문제를 사회법으로 가져 갔다. 결과는 참패였지만, 도광의장 등 8명이 고소인이 되어서 검찰에 제소한 것이다. 이 내용을 가지고 총무원장을 불신임(탄핵)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0여 년 간 종단을 멍들게 한 고질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강수가 아니면 편백운 집행부를 주저앉히기가 어렵다는 도광의장 등 일부 의원과 외부 협력자들이 합세하여 12.5 길거리 종회에서 속내가 드러났다.

 2019년 1월 25일 연두백서 발표 때는 대불보전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3.14 종회에서 총무원장을 불신임 처리하고 3.20원로회의에 상정, 인준을 가결했다. 총무원장스님은 검찰 결과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느냐고 요청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아마도 무혐의로 나올 것 같은 감을 잡았던지 부랴부랴 불신임 카드를 꺼내들었고, 멸빈자 전성오를 직무대행으로 내세워서 종단행정을 마비시키고 종단을 혼란에 빠뜨려 깜깜이 먹통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4월 4일자로 검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나서 4월11일 무혐의 통지를 받았다. 그렇다면 도광의장은 손을 들어야 하는데, 적반하장 자가당착의 꼼수를 계속 부리고 있다. 4.17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종회를 열어서 일부 종법을 개정, 총무원장 보궐선거법을 만든다고 한다. 종단사태를 점점 더 꼬이게 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악수를 놓고 있는 종회의 월권과 일방통행이다.

 아마도 종단이 정상화 되려면 6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전망된다. 집행부에서는 14대 종회의 기능은 끝났다고 보고 있으며, 종회는 물론 종단을 파국으로 몰고 간 직접적인 책임이 도광의장을 중심으로 한 법담스님과 몇몇 의원으로 보고 있는데, 본인들은 전혀 의식을 못하고 있다. 

 태고종은 태고종조와 홍 가사의 전통과 역사를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종조와 홍 가사를 물려 받은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태고종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구성원 잘못 만나서 잠시 화오리 바람이 불고 있을 뿐이다. 종회나 집행부는 유한하지만, 태고종조와 홍 가사는 영원무궁하다. 한국불교는 엄청난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에 놓여 있다. 태고종의 역할이 필요하고 제 모습을 드러내서 없어서는 안 될 전통종단의 위상을 찾으리라고 확신한다.  

 태고종조와 홍 가사라는 보배를 물려받은 한국불교 태고종은 시스템만 잘 갖추면 다시 한국불교 주류종단으로 화려하게 부상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과 환골탈태의 아픔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제이다. 결국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당분간은 치통을 앓는 것처럼 성장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시급한 것은 종회의원들의 대오각성이다.

원응<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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