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용왕대재 증명법사단장이라니요

제주 산신용왕대재 행사 광고 안내
제주 산신용왕대재 행사 광고 안내
안심정사 법안스님이 주관하는 산신용왕대제 장면도산 전 총무원장이 중앙에 서 있다.
안심정사 법안스님이 주관하는 산신용왕대재 장면. 도산 전 총무원장이 중앙에 서 있다.
지난해 12.5 길거리 종회에 나타나서 격려하는 도산 전 총무원장스님.
지난해 12.5 길거리 종회에 나타나서 격려하는 도산 전 총무원장스님.

존경하는 도산 전 총무원장스님!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먼저 말씀드립니다. 도산 전 총무원장스님께서는 논산 안심정사 법안스님이 주관하는 제주 도민을 위한 제주 안심정사 용왕산신대재문화축제(제주 4.3 희생자를 위한 해원상생 무차 수륙영산대재) 증명법사단장으로 참석하신다는 광고가 여러 곳에 등장합니다.

우선 모양이 안 좋습니다. 도산스님께서는 재임 중에 잠시 영어의 몸이었다고는 하지만 한국불교태고종 제25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분입니다. 총무원장 재임동안 업적의 공과를 떠나서, 그래도 총무원장을 역임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제주 4.3 희생자를 위한 해원상생 무차 수륙영산대재’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사도 태고종 제주 교구종무원과 협의는 하고 개최해야 되는 것이 아닌지요. 물론 도산스님 개인자격으로야 어디를 가든 무슨 행사에 참석하든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하지만 도산 스님께서는 비록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난 전 총무원장이지만, 그래도 종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종단의 공인입니다. 아무리 그렇지만 ‘용왕산신대재문화축제’ 증명법사단장이라는 자리는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종단의 위상과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행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엊그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제 55차 정기총회가 있었습니다. 태고종은 종단협의회에서 현재 5위로 격하되어 있습니다. 도산 총무원장 재임시에 벌어진 일입니다. 게다가 더 가관인 것은 도산 원장 스님이 의사진행을 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린 사건입니다. 종단으로서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나마 서열 제2의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도산스님께서는 종단은 안중에도 없고 법안스님을 비호하면서 방패막이 내지는 총무원장까지 시키겠다고 언질을 주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산 전 총무원장스님!

태고종에서는 도산스님에게 직설적으로 충고를 하는 분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보고 저건 아닌데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듣고 있습니다. 지난해 12.5 길거리 종회 때는 격려차 나타나서 응원을 했습니다. 함께 부회뇌동해서 현 집행부를 쓰러뜨리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대로 쉽게 되겠는지요. 도산스님께서도 비록 영어의 몸이었지만, 임기를 마치셨습니다. 도산스님으로 인해서 종단은 엄청나게 망가졌습니다. 본인은 모르시겠지만, 종단의 위상과 이미지와 명예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도산 전 총무원장스님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행보를 하시는지 모르지만, 결코 종단에 도움 되는 일이 아닙니다. 종단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자중하십시오.

종단은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도산스님께서 이끌었던 지도이념은 안 됩니다. 결국 종단 망가지고 종도들만 분열합니다.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그럽니까.

법안스님의 이상한 행사에 증명법사단장을 하고, 일부 자파 종회의원을 꼬드기고 기타 몇몇 옛 부하스님들을 격려하면서 종단 망가지는 일에 동분서주하신다면 종단 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천중사 문제에 깊이 개입되어 일을 그르친 송모 청년회장도 도산스님께서 종단에 소개한 친구가 아닌지요.

도산 총무원장스님의 재임 시, 있었던 부당지출이나 비리를 꼭 들추어내어서 문제를 삼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종단 지도자란 자신의 이익이나 입장보다는 종단과 종도를 더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공인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자중하시고 자숙하면서 다른 좋은 방법으로 종단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보시고 행보를 보여 주세요.

당장 산신용왕대재 증명법사단장은 사임하시고, 이제는 제주 교구 종무원도 좀 생각하시고 태고종의 명예와 위상과 이미지를 가슴깊이 뼈저리게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법장<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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