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었다 한들 본래 있던 것이고 잃었다 한들 원래 없던 것이다.

선불교(禪佛敎)는 인도를 거쳐 중국에 수출되어 5가7종(五家七宗)으로 찬란(燦爛)한 꽃을 피웠다.禪이 중국에 빠르게 정착(定着) 할 수 있었든 것은 이미 중국은 학문적으로 수많은 知識계급과 道家의 영향으로 精神的 修養이 잘 갖추어 있기에 선불교가 그들로 하여금 급진적(急進的)으로 흡수가 되었던 것이다. 老莊思想은 오늘날 까지도 中國人의 精神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老子는 말 한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이라고. 道라고 말할 수 있는 道는 이미 道가 아니다.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득지본유 실지본무(得之本有 失之本無)라, 얻었다 한들 본래 있던 것이고 잃었다 한들 원래 없던 것이다. 《벽암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 중생은 구하는 病과 배고픈 病에서 신음하다 종국에는 소유하고 지녔던 그 마저도 모든 것을 잃고 돌아올 수 없는 윤회의 먼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삼일수신 천재보 백년 탐물 일조진(三日修身千財寶 百年貪物日朝盡)이라고 했다. 비록 짧은 삼일을 수행한 공덕은 천년을 지탱하나 백 년 동안 애써 모은 재물은 하루아침 재가 되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새벽정진을 하지 않고 求함과 바램이 가득한 독화살과 같은 시주 물로 사복(私腹)을 채우며 자신을 치장하리요, 오로지 스승의 가르침에 수순하며 오늘도 자신의 허물을 살펴 수행자의 본분을 잃지 말자고 새로운 다짐으로 이 아침을 맞는다.

나무아미타불

비슬산 여래선방에서 일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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